경찰은 서울시가 서울역 고가 차량통행 금지에 대비한 교통체계 개선안을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에 상정해 달라는 요청을 보류하고 "국토부 장관 승인을 받으면 상정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달 22일 국토부에 "기존 서울역 고가는 더 이상 차로로 쓰지 않고 만리재로, 염천교로 우회하는 도로로 노선을 변경하겠다"고 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국토부가 노선변경을 승인하면 경찰은 교통안전 심의를 하게된다. 국토부는 국토연구원을 통해 서울역 고가를 차로에서 보행로로 노선을 변경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얻어 사실상 허가 방침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시는 경찰의 심의도 큰 문제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은 고가 바닥판 철거 공사에 대한 문화재청 문화재심의위원회의 심의도 열릴 예정이다. 문화재위는 사적 제284호인 옛 서울역사의 경관 등을 해치는지 여부를 판단한다. 철거 대상 바닥판은 전체 938m 구간 중 516m로, 남대문로5가 527번지부터 만리동1가 62번지까지다. 슬라브 186m와 램프 교량 2곳, 보도육교도 철거된다. 시는 다음 달부터 철거 공사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차량이 통제되면 고가 대신 만리재로나 염천교로 우회해야 하고, 기존보다 7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인 '서울역 7017 프로젝트'에 대해 경찰이 교통안전대책에 대한 심의를 보류해왔고, 국토부는 폐쇄해도 교통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면서 경찰 심의가 임박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