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준석 기자] 30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수십 년간 은밀하게 벌어져왔다는 지적장애여성 성폭력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지적장애인 어머니, 어린 남동생과 함께 세상에 남겨졌던 미경(가명)씨. 친척들도 돌봐주길 거부했다는 이 위태로운 가족에게 손을 내밀어준 유일한 사람이 그 마을의 이장님이라고 했다. 이장님은 어린 미경(가명, 지적장애 3급) 씨의 후견인을 자처하며, 친자식처럼 그녀를 보살펴 왔다고 했다.
“양딸로 키운 거 다 알아 동네에서는. 키워준 사람이거든. 걔네 아버지, 엄마 전부 살게 해준 사람이야”
그런데, 지난해 12월, 미경(가명, 30대 후반)씨의 충격적인 고백에 작은 시골 마을이 발칵 뒤집혔다. 그녀가, 20년이 넘는 오랜 세월동안 마을의 전 이장 오씨(가명)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해 왔다고 폭로한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이장은 어린 미경(가명)씨의 후견인을 자처하며 그녀의 집을 수시로 찾아왔고 그때마다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고등학교를 다닐 때에는, 하교 시간에 맞춰 그녀를 만난 후 차량이나 모텔로 데리고 가 성폭행을 한 적도 있다고 미경(가명)씨는 주장했다.
심지어 그녀가 결혼을 한 후에도 남편이 없을 때 이장은 수시로 그녀의 집으로 찾아왔고, 작년 11월까지 무려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의 악행은 계속됐다고 했다. 그녀의 충격적인 고백은 과연 사실일까? 그렇다면 그동안 왜 아무도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던 걸까?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니라고 했다. 미경(가명)씨는 자신이 식당 일을 하며 번 돈의 상당부분이 이장 오씨(가명)에게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확인 결과 그녀가 일했던 식당은 대부분 이장 오씨(가명)의 지인이 운영하는 곳이었고, 그 중 한 식당에서 제작진은 중요한 사실 하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100만원 남짓 되는 그녀의 월급이 고스란히 이장의 통장으로 입금됐다는 것이다. 그녀에게 직접 준 건 고작 10만원 정도 뿐이라고 했는데 성폭행에 임금까지 갈취당해 왔다는 미경(가명)씨.
더욱 놀라운 것은 이장 오씨(가명)의 부인이 남편의 악행을 알면서도 묵인해왔고, 오히려 미경(가명)씨에게 입을 다물라며 흉기로 협박까지 했다는 것이다.
지난 해 12월, 미경(가명)씨의 폭로 이후 이장 오씨(가명)는 마을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그는 미경(가명)씨의 말은 80%가 거짓말이니 믿지 말라고 주민들에게 호소했다고 한다. 오씨(가명)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가 여지를 남겨놓은 20%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수십 년간 은밀하게 벌어져왔다는 지적장애여성 성폭력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 본다. 30일 밤 8시 55분 SBS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