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다시 방문해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해외순방 귀국 직후인 지난 23일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조문한 데 이은 두 번째 방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 전체 행사의 앞부분인 발인제에 즈음해 서울대병원 빈소를 방문, 국회의사당으로 출발하는 운구 를 지켜봤다.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야외 마당에서 열릴 영결식 본행사에는 영하권 추운 날씨에 1시간 20분 가량 야외에서 진행되는 만큼 감기 등 건강 문제로 인해 참석하지 않는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와 예우의 뜻을 표하고자 하는 박 대통령의 의사에 따라 영결식이 아니더라도 이날 진행되는 장례 절차에 부분적으로 참석,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주치의는 고열 등 감기 증상이 있는 상황에서 추운 날씨에 오랫동안 야외에 머물 경우 곧 있을 해외순방 등에 차질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장기간 외부공기 노출을 자제하는 게 필요하다고 건의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 전체 행사는 오후 1시쯤 서울대병원 빈소에서의 발인식을 시작으로 오후 2시 국회의사당 앞마당 영결식과 그에 이은 현충원 안장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박 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전 참석할 예정이었던 창조경제박람회 개막식에는 불참했다. 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관심이 많은 행사인 만큼 참석해 격려하고 싶어했으나 순방을 앞두고 있고 컨디션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참모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최종적으로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기침을 하는 등 감기 기운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25일 하루 일정을 비운 채 휴식을 취했다. 그동안 현직 대통령들은 전직 대통령의 영결식에는 가족장을 제외하곤 모두 참석해왔다. 2009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참석했다. 2006년 노무현 대통령도 고 최규하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직접 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