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준석 기자] ‘같이 살래요’ 유동근이 신중년 로맨티스트의 탄생을 예고했다. 첫사랑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한 그는 다시 만난 첫사랑 장미희와 보여줄 로맨스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KBS 2TV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에서 36년 전 첫사랑 이미연(장미희)과 집안의 반대로 헤어져야 했던 박효섭(유동근). 첫사랑을 아름답게 추억하는 그는 아직도 미연을 향한 섬세한 배려를 보여줬다.
지난 31일 방송분에서 미연은 자신의 빌딩 앞에서 투자자들에게 시비가 붙었다. 누가 봐도 사기꾼으로 오해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마침 수제화 주문을 받기 위해 미연의 빌딩으로 향하던 효섭은 싸움에 휘말려 쓰러진 미연을 위해 손님과의 약속도 뒤로한 채 병원으로 향했다.
장사가 잘 되지 않던 공방의 간만의 큰 주문인데다, 손님과의 약속을 어긴 적 없던 구두장이 효섭에게는 엄청난 일탈이었던 것. 물론 수제화 스무 켤레 주문의 정체는 효섭에게 복수하려던 미연의 계획이었지만 말이다.
효섭과 함께 미연을 목격, 본 적 없는 아빠의 모습에 의아했던 막내딸 현하(금새록)는 아빠의 오랜 친구인 마동호(최철호)에게 길거리에서 봉변을 당한 미연의 근황을 전했다. 미연이 사기꾼 같았다는 현하의 말은 동호와 동창들의 입을 거쳐 어릴 적 동네를 떠났던 부잣집 딸 미연이 꽃뱀이 됐다고 와전됐고, 그 소문은 미연이 있는 동창 채팅방까지 퍼져나갔다.
모두가 미연을 사기꾼, 심지어 꽃뱀이라고 말하는 상황에서도 효섭은 미연을 먼저 생각했다. 소문을 퍼뜨린 동호에게 “미연이 만난 나도 속 사정은 모르는데 니들이 뭘 아냐”며 “안 그래도 세상 살기 힘든 애한테 꼭 이런 못된 소리까지 해야 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미연이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미연의 편을 들어준 것.
효섭의 스윗함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공방이 있는 상가거리의 재개발 소식이 들려오자 정자를 찾은 효섭. 동네의 정자는 미연의 아버지가 미연을 위해 직접 지어준, 아버지와의 추억이 가득한 곳이었다. 뒤늦게 정자가 남아있다는 걸 알고 찾아온 미연은 효섭을 보고 “네가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며 화를 냈지만, 효섭은 그저 “잘 왔다. 미연아”라고 36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미연을 맞이했다. 세월이 흘러도 미연에게는 언제나 따뜻한 박효섭 그대로였다.
아버지를 추억하는 미연을 보니 속이 상한 효섭은 상가거리를 재개발하며 정자를 없애려는 정체 모를 투자자를 향해 “돈 좀 있다고 사람들을 갖고 논다”며 분노를 터뜨렸지만, 효섭의 분노가 향하는 투자자는 바로 미연이었다. 미연이 수제화를 주문한 손님이고, 상가거리를 재개발하려는 투자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효섭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얽히고설킨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풀려나갈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36년 만에 다시 만난 첫사랑 효섭과 미연의 신중년 로맨스가 기대되는 ‘같이 살래요’ 매주 토, 일 저녁 7시 55분 KBS 2TV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