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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봄을 여는 풍경…양산 오봉산, 토곡산..
문화

‘영상앨범 산’ 봄을 여는 풍경…양산 오봉산, 토곡산

이준석 기자 입력 2018/04/06 15:15 수정 2018.04.08 03:21
사진 : KBS

[뉴스프리존=이준석 기자] 수려한 산천과 유서 깊은 고찰을 두루 품고 있는 고장, 경상남도 양산. 봄이면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물길 따라 순백의 매화가 장관을 이루는 양산은 그 어느 고장보다도 먼저 봄의 붓질이 시작되는 곳이다. 이번 주 ‘영상앨범 산’에서는 오지 여행을 다니며 그곳 아이들에게 교육 기부를 하는 김혜림 씨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 김갑기 씨와 함께 양산의 봄을 만나러 떠난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 매실나무 군락과 유장한 물길을 늘어놓은 낙동강이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하는 원동 매화 마을. 매년 이맘때면 전국에서 몰려든 상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원동 매화 마을에는 강줄기 따라 놓인 기찻길이 풍경의 운치를 한껏 더해준다.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낙동강을 따라 삼랑진에서 원동마을을 거쳐 물금에 이르는 이 철길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어지는 걸음은 ‘양산의 앞산’이라 불리는 오봉산으로 향한다. 5개의 봉우리가 길게 늘어서 있어 이름 붙여진 오봉산은 해발 533m의 높지 않은 산이지만, 울창한 숲과 능선을 이루는 바윗길, 빼어난 조망까지 겸비해 양산 시민들에게 도심 속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산이다.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 일행은 작은 오봉산과 바위 능선을 넘어 오봉산 정상까지 오를 예정. 

양산 시내를 오롯이 품은 모양새로 우뚝 솟은 오봉산은 능선에 닿기까지 가파른 경사로 이루어져 있어 초반 산행이 조금 힘든 편이지만, 능선에 오른 후에는 줄곧 시원한 조망을 누리며 산행을 이어갈 수 있다. 오랜만에 나선 산행에 호흡을 가다듬으며 한발 한발 걸음을 잇는 김갑기 씨와 그런 엄마를 앞에서 이끌어주는 딸 김혜림 씨. 길섶에 피어난 봄의 전령과 시선을 맞추느라 힘겨운 줄 모르고 산행을 이어간다. 흙길, 숲길, 바윗길 등 다채로운 풍경을 만끽하며 올라선 오봉산 정상에서는 부산 금정산과 그 아래 굽어 흐르는 낙동강, 양산 신도시의 전경이 사방에서 밀려든다.

다음날 여정은 원동 매화 마을을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토곡산으로 이어진다. 해발 855m에 이르는 토곡산은 아찔하고 험한 바윗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탓에 인근의 천태산, 기장 달음산과 함께 ‘부산 근교의 3대 악산’으로 꼽히는 곳. 대부분의 산길이 가파르고 험하긴 하지만 바위 능선에 올라 마주하는 조망만큼은 그 어떤 산보다도 황홀해 사계절 많은 산객이 찾아 들고 있다. 그 풍경 맛보기 위해 토곡산의 품으로 들어서는 일행. 얼마 지나지 않아 풍부한 수량의 물맞이 폭포가 청량한 소리로 일행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그리곤 금세 본색을 드러내는 토곡산의 바위 지대. 오를수록 가팔라지는 경사와 들쑥날쑥 날카롭게 솟은 바윗길은 마치 설악산의 공룡능선을 닮은 듯 하다. 아슬아슬하게 바위를 오르는 맛과 더불어, 산행을 더욱 즐겁게 하는 토곡산의 또 다른 매력은 오르는 내내 시야를 파고드는 경치. 인심 좋은 전망 바위를 오르내리며 마침내 도착한 토곡산 정상에서는 ‘영남 알프스’의 유려한 산줄기와 낙동강의 물길이 한 폭의 산수화로 다가온다. 봄이면 더욱 아름다워지는 고장, 양산의 풍광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8일 오전 7시 20분 KBS 2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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