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금액을 부풀리거나 가짜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한 종교단체 등 불성실 기부금 수령단체 63곳의 명단이 공개됐다. 63곳 중 60곳이 종교단체였다. 대부분 종단 소속이 불분명했지만 일부 대형교단이나 종단의 교회, 사찰 등도 포함됐다.
기부금영수증 장사를 한 종교단체 등 63곳의 명단이 공개됐다. 이들은 수수료를 챙기고 백지 또는 거짓 기부금영수증을 남발했다.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를 받으려고 불성실기부금 수령단체에서 적법하지 않은 기부금영수증을 받은 이들은 세금을 추징당했다.
국세청은 3일 2013년 귀속 소득공제용으로 가짜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하거나 영수증 발급 명세서를 작성하지 은 단체 63곳의 명단과 가짜 영수증 발급건수,금액, 불성실 기부금 수령단체 명단을 홈페이지(www.nts.go.kr)와 세무서 게시판, 관보에 공개했다. 명단 공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국세청은 이들 단체에 가산세를 부과하고 거짓 영수증을 받은 신도 등을 상대로 근로소득세를 추징했다. 백지 영수증을 발급한 단체 등 4곳은 검찰에 고발됐다. 이번에 공개된 단체 수는 지난해(102개)보다 39곳 줄었다. 거짓 기부영수증 발급액이 총 10억원 이상인 종교단체는 7곳에서 1곳으로 감소했다.
공개 대상자는 2013년 귀속 소득공제용으로 거짓 기부금영수증을 발급하거나 영수증 발급명세서를 제대로 작성·보관하지 않은 63개 단체다. 이 중 종교단체가 60개(9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나머지는 사회복지단체 1곳, 문화단체 1곳, 기타 1곳이다. 해당 단체의 명칭과 대표자, 주소, 거짓영수증 발급건수·금액까지 공개됐다. 종교 단체는 대부분 종단이나 교단 소속이 불분명하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주택가에서 종교단체 간판을 내걸고 철학관을 운영하는 C단체는 다른 종교단체의 기부금영수증을 입수한 뒤 고유번호와 도장을 도용해 신도들에게 수억원어치 영수증을 찍어줬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D법인은 한 학교법인을 인수하면서 인수사례금 수억원을 주기로 약정했는데,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제3의 단체에 기부하는 형식을 빌려 사례금을 전달하기로 하고 E종교단체로부터 거짓 기부금 영수증을 받았다.
국세청은 이 가운데 수수료를 받고 백지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한 사찰 등 4곳을 검찰에 고발했다. 국세청은 이날 지정기부금 단체 2468곳의 ‘2014년 기부금 모금액 및 활용실적 명세서’를 홈택스 홈페이지에 첫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