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전통적인 개념의 막연한 행복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디지털 첨단기술이 현대인들을 지배하고 있는 시대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하고 싶어 한다. 거기에서 느끼는 행복을 이제는 진정한 삶의 가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대인들은 조금은 여유를 갖고 즐기며 내적인 단순함 속에서 자기만의 쾌감을 가지려 하는 것이다. 현대사회가 ‘빨리빨리’, ‘높게높게’, ‘크게크게’라는 사이클에 맞추어져 있다 보니 모든 사람들이 스케일다운(scale down)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뭔가 조금은 템포를 늦추고 생각할 여유와 삶의 가치와 목적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래서 환경이나 주위에서 얻어지는 물질적인 충족보다도 내면에서 솟는 정신적인 만족과 행복을 추구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경제적인 여유를 누리게 되면서 부유한 것과 행복한 것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첨단기술의 발전은 오히려 사람과 사람사이를 단절시키고, 사회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을 희석시켰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성공과 행복한 삶의 원천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개념의 행복에 대해 각국의 심리학자들과 경제학자들이 진지한 연구를 시작했다. 그래서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사람은 자신이 하는 활동과 그 분위기에 완전한 일체가 되는 최고의 경지를 이룰 때 가장 행복하다. 이것이 바로 ’플로우(flow)’라고 정의 하였다. 이러한 행복감은 관심 집중, 동기 부여, 실천 기술이 균형을 이룰 때 성취될 수 있다.
이미 기업의 경영에서도 플로우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 일찌감치 완벽한 심리적 몰입 개념을 경영에 도입한 것은 미국 기업들이다. 그들은 이미 창의성, 생산성, 직원들의 행복감 등 많은 면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조직에서의 몰입도는 구성원들이 조직의 성공을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과 시간과 에너지 등을 투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몰입도가 높은 구성원이 많은 조직일수록 성과도 높게 나타난다. 또한 흔히 몰입도가 높은 구성원들이 이직을 할 의향이 낮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조직을 떠날 생각을 강하게 갖는 경향이 있다.
IT산업의 중심지인 실리콘밸리 근처에 I.D.E.A.라는 기업컨설팅 회사가 있다. 여기에서는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조직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플로우를 교육하고 있다. 기업에서 경영자는 물론 관리자나 일반 직원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구성원들이 플로우를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조직 구성원들의 만족이 외부 환경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저절로 샘솟듯이 우러나와야 한다. 그러면 그 회사는 생산성이 높아져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기업에서도 구성원들의 플로우가 아주 중요해졌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 재벌 그룹을 포함해 많은 기업들의 조직원들이 자신들의 일에서 큰 만족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기업 같은 경우 시스템을 통해 당장은 성과를 낼 수가 있겠지만 멀리 내다보면 이미 경쟁력의 한계를 갖고 있는 셈이다.
플로우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목적의식이 뚜렷할 때 느끼는 최고의 만족감이다. 조직에서 일하는 구성원이 일에 대한 보람이 없으면 이는 기쁨이 없는 것이다. 일에 대한 열정과 헌신적인 자세가 있다면 이는 행복의 느낌을 갖게 해준다.
행복의 화살이 날아가는 표적을 자신이 하는 일 자체에 둘 것인가, 아니면 물질이나 명예에 둘 것인가에 따라 그 행복의 질감이 다르다. 물질이나 명예는 달콤하지만 쉽게 물리게 된다. 그러나 일은 만족의, 아니 행복의 잔잔한 향기가 길다.
그래서 일을 즐기는 조직의 구성원은 매일 매일이 활력이 넘치고 즐겁다. 그러나 임금만 생각하는 구성원은 성취욕에 대한 자극이 없고 그저 월급날 하루가 즐거울 따름이다. 동기부여가 되어 있고 성취감을 느끼는 자세, 자신이 하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에 몰입하여 느끼는 행복한 감정, 그것이 바로 진정한 보람이 된다.
일반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소중히 여기고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무장되어 있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조직에서 연봉과 승진에만 연연하는 구성원은 항상 더 높은 물질적 단계에 다다르고 싶어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만족이나 보람은 늘 먼발치에 있게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은 계속해서 더 큰 것,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되어 있다.
일을 우선으로 하는 구성원들은 언제나 만족과 기쁨이 넘친다. 그들은 한 달 30일이 즐겁고 일 년 365일이 기쁘다. 그들의 두뇌에는 행복호르몬인 세라토닌이 항상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활력의 에너지는 해피니스가 아니라 플로우다.
세라토닌은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엔돌핀과 같이 두뇌에서 생성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엔돌핀은 인간의 특별한 활동이나 심리상태가 될 때에만 만들어지는 호르몬이다. 곧 기쁠 때나, 사랑할 때나, 운동할 때 같은 경우이다.
그에 비해 세라토닌은 평소에 꾸준히 뇌에서 나와 우리의 몸을 활력으로 넘치게 한다. 세라토닌이 있어야 잠도 자고, 식욕도 있다. 그리고 세라토닌이 있어야 매일 아침 일어나 일을 가고 싶은 의욕도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직 구성원들의 동기부여와 의욕과 열정은 따지고 보면 세라토닌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조직에서 플로우 전략이란 구성원들에게 세라토닌 호르몬이 생성되도록 해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개인에게나 조직에게나 성공의 가장 근본적인 힘의 에너지는 세라토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비즈니스, 대인관계, 자기감정 통제, 판단력, 정보 분석력, 실행력 등, 이 모든 것들이 뇌의 세라토닌 분량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어디에서든 성공이라는 열매를 맺는데 가장 중요한 자양분은 바로 플로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