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이인권 대표 커리어 성공학] 영어를 배우면 창의력이 생긴..
오피니언

[이인권 대표 커리어 성공학] 영어를 배우면 창의력이 생긴다

이인권 논설위원장 기자 leeingweon@hanmail.net 입력 2018/04/16 14:08 수정 2018.04.16 15:19

영어를 닦는 것은 창의성을 길러주는 훌륭한 방법이다. 창의성은 인간의 사고나 행동의 확산적 성격, 곧 상상력을 발휘하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서 ‘확산성’(divergence)이란 한 가지 아이디어에서 더욱 많은 아이디어를, 또 간단한 몇 가지 아이디어들에서 보다 심층적인 아이디어들을, 그리고 외부의 단순한 자극으로부터 가치 있는 착상을 도출해 내는 능력을 말한다.

영어를 지속적으로 배워 나가다 보면 하나를 배우면 열 가지를 응용할 수 있는 창의성이 길러진다. 영어를 오래 동안 공들여 닦으며 노력하는 데에도 오로지 배운 것만 안다고 치자. 만약 산술적으로 배운 거 그 하나밖에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하면 무언가 영어 학습의 마인드세트가 잘 못 설정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영어 학습은 기계적인 틀에 박힌 환경에서 벗어날 때 창의적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이 10년을 하고 엄청난 영어 사교육비를 투입하는 것에 비해 그 성과가 미흡한 것은 이러한 창의성의 결여라고 볼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영어를 지식으로 공부하게 하는 한국의 교육 풍토는 영어 말하기 순위가 통계치로 보면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우리와 반대로 국민의 70 퍼센트 이상이 영어 사용이 가능하고 교육경쟁력 1위, 영어말하기 세계 3위의 나라 핀란드를 보자. 핀란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모국어가 영어와 전혀 다른 어순과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핀란드는 영어 경쟁력이 단연 세계 최상위권에 든다.

◇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재직 시 중앙아시아 국립TV방송과의 국제 문화교류 인터뷰 장면 [자료사진]

핀란드에는 영어학원도 영어 과외도 없다. 더욱이 우리처럼 영어에 대해 그렇게 열광하지도 않는다. 이런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핀란드 사람들은 고등학생만 되면 영어로 토론이 가능한 수준에 도달한다. 그 비결은 바로 학생들에게 영어의 창의성을 배양하도록 해주는데 있다. 핀란드 학생들은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면 게임과 인터넷을 즐기는 데 대부분 인터넷 활동을 핀란드어가 아닌 영어로 한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영어로 된 TV나 영화를 보면서 영어 환경에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핀란드 사람들에게 영어는 시험을 보거나 대학을 가기 위해 해야 하는 공부가 아니라 재미있는 놀이이며 취미생활이 되어있다. 곧 영어는 집에서 학교에서 놀면서 즐기며 자연스럽게 터득한 의사소통의 수단이 된 것이다. 그들은 영어를 외우고 말하기에 앞서 '이해'(grasping)부터 하게 된다.

통계에 따르면 핀란드 사람들은 2000개 단어 이내의 어휘력을 갖는 전체 약 94퍼센트가 어디에서든 떳떳하게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전달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바로 창의성이 언어 학습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우리나라는 그들보다 더 많은 단어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것은 바로 창의성의 결여 때문이다.

핀란드가 자랑하는 '경험 중심 학습'(experiential learning)과 한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교과서 중심 학습'(book learning)이 가져온 영어 경쟁력의 현격한 차이다. 콜비 교수는 경험학습은 ‘경험의 변환을 통해 지식이 얻어지는 과정이며, 그 지식은 이해와 경험을 조화시킴으로써 나오는 결과’라고 정의하고 있다.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학습이 영어 배우기에서는 대단히 중요하다.

언어의 창의성이란 한 가지를 익히면 두세 가지를 생각해 낼 수 있는 응용력이다.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은 그만큼 영어 표현의 확장 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잘 하게 되면 좌뇌의 언어적 능력과 함께 우뇌의 창의력이 서로 시너지를 내며 발달하게 되어있다. 즉 좌뇌의 이성적인 기능(IQ)과 우뇌의 감성적인 기능(EQ)이 균형 있게 계발되는 것이다.

영어를 한국어로 또는 한국어를 영어로 전환할 때는 특별한 언어적 창의성이 요구된다. 이 두 개의 언어를 쌍방향으로 변환시킬 때는 그 의미를 각자 언어의 감각으로 재창출해 내야 하기 때문이다. 두 개의 언어를 바이링걸(bilingual)의 생각 구조로 소화해 내기 위해서는 전체의 뜻을 집약하여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직역보다 의역의 기술이 뛰어나야 한다.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일수록 직역보다 의역이 더 강하다. 영어나 한국어를 그 언어가 내포하고 있는 느낌을 그대로 담아 상대방 언어로 정확하게 표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우리말의 ‘정’(情)을 영어로 표현한다고 치자. 아마 영어로 전달하고자 하는 사람마다 표현이 다 다를 것이다. 정이라는 말이 담고 있는 한국의 문화적 정서를 외국인에게 통역한다고 치면 난감할 것이다. 영어깨나 한다는 사람도 이 말을 느낌 그대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통역이나 번역은 제2의 창작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영어와 한국어 두 가지 언어를 두루 잘 한다는 것은 바로 창의성을 갖췄다고 하는 이야기나 다를 바 없다. 말하자면 언어의 상상력이 뛰어난 것이다. 아일랜드 극작가 죠지 버나드 쇼는 “상상력은 창의력의 시작"이라고 했다.

훌륭한 통역가나 번역가는 결국 두 가지 언어의 창조적 마술사라 할 수 있다. 영국 작가 윌리엄 플로머가 말한 것처럼 ‘얼핏 보기에 상관없는 것 같은 것을 매끄럽게 연결하는 창의성’을 가진 사람들이다.

◇ 이인권 논설위원장은 영어를 스스로 터득하여 대학교 1학년 시절부터 코리아타임스와 각종 영자 매체에 영어컬럼을 250여회 기고 했으며 영한 에세이집 <65세의 영국 젊은이> <영어-자기 스타일로 도전하라> <영어로 만드는 메이저리그> 등을 저술했다. 언론과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분야의 외국인사들과 교류했으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CEO)를 역임했다.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