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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미국 따라 곧바로 금리인상 이어지지 않아"..
경제

이주열 "미국 따라 곧바로 금리인상 이어지지 않아"

김용진 기자 입력 2015/12/10 15:08
기준금리 6개월째 동결 "年 1.5% 유지"

한국은행은 10일 오전 열린 12월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기준금리는 지난 6월 1.75%에서 1.5%로 인하된 뒤 6개월째 역대 최저금리 수준을 유지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곧바로 한은의 금리인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향후 한국 경제를 위협할 최대 리스크로는 취약 신흥국의 위기 확산을 꼽았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되, 이 과정에서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그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로(0∼0.25%) 수준인 연방기금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확실시되는 만큼 한은도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 정례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5%로 동결했다.


이 총재는 또 “미국 금리인상 이후 금융시장이 불안해진다면 한은은 시중유동성을 여유있게 관리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안정시킬 계획”이라며 “회사채 시장이 불안해져서 우량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 정부와 협의를 거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면 시중 유동성 관리 등의 방안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최대 리스크로는 취약 신흥국의 금융위기 확산을 꼽았다. 이 총재는 “취약 신흥국에 금융 위기가 발생해 개별국 밖으로 확산되는 것이 (우리 경제에) 가장 우려되는 요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향후 경제 성장 전망과 관련해선 잠재성장률이 3%대 초반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생각보다 약하고 물가 하락세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국내 경제에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다. 아울러 내년 국제 유가를 배럴당 50달러대로 전망하고, 이 같은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달 중 경제전망을 내놓겠다고 했다. 이 총재는 다만 ‘소비 절벽’에 대한 불안이 확산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급속히 둔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밖에 최근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에 따른 영향에 대해서는 “위안화 약세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감안하면 현재 나타나고 있는 위안화 약세의 부정적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면 한국 수출 가격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앞으로는 가격경쟁력보다는 기술수준 격차나 질적인 경쟁 구조 변화가 보다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이 총재는 2017년부터 한은 금통위 개최 횟수를 연 8회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Fed와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모두 연 8회 개최하고 있고, 일본도 내년부터 8회로 축소할 방침”이라면서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매달 하게 되면 시장이 과민 반응하는 경향이 있고,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바람직하지 않은 부작용을 만들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그러면서 “한은도 이런 점을 감안해 금리결정을 8회로 줄이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일단 내년에는 현행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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