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덕산 김덕권 칼럼] 유정(由情)..
오피니언

[덕산 김덕권 칼럼] 유정(由情)

김덕권 기자 duksan4037@daum.net 입력 2018/04/20 08:59 수정 2018.07.05 09:08

유정(由情)

▲ 김덕권 칼럼니스트

《참전계경(參佺戒經)》<제103사(事)>에 ‘유정(由情)’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유정은 ‘감정에 치우치지 않기’ 또는 ‘여러 감정이 어찌할 수 없이 우러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정(情)을 따라가다 몹시 놀라고서야 뉘우치게 되고, 몹시 실의에 빠져 한탄한 연후에야 마음을 진정하게 됩니다. 감정에 압도되어 고통 받을 때 감정(感情)이 자신을 움켜쥐고 놓아주지 않는다고 믿기 쉽습니다.

그러나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감정을 움켜잡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임을 먼저 자각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인간은 논리나 지성, 이성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때 감정을 내세웁니다. 그건 이미 자신의 논리가 틀렸다고 인정하는 거라 생각해도 되는 것입니다. 물론 지성이 다른 의미로 안 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이성이나 논리보다는 감정만을 내세워 상황을 보게 되면 스스로의 행동만을 정당화하게 되고, 결국 십중팔구는 감정이 폭발하게 됩니다.

사회는 한 사람의 감정을 위해 희생하는 곳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감정을 없애라는 건 아니지요. 많은 사람들이 광기(狂氣)와 감정을 동의어(同義語)라고 오해하고 이성과 합리주의만을 고집합니다. 그러나 정상적인 감정의 표출은 몸에 이로울 수 있습니다. 반면에 건강하지 못한 감정, 즉 광기는 몸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조직을 망치기도 합니다.

요즘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 질 파문이 총수일가 전체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어제 4월 19일 대한항공 본사까지 경찰의 압수수색을 당했습니다. 경찰은 조 전무를 피의자로 입건하면서 출국정지한데 이어 광고대행사와 회사 압수수색을 연이어 단행하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경찰은 수사 전환과 함께 조 전무를 출국 정지시켰습니다. 그리고 폭행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고 소환 일정을 조율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조 전무는 이르면 다음 주 초쯤 경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광고를 대행하는 A 업체의 광고팀장 B 씨에게 폭언과 고성을 지르고 물 컵을 던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찰은 조 전무가 물을 뿌린 것에 그치지 않고 유리컵을 던졌다면 폭행보다 죄질이 더 무거운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갑 질 논란에 이어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관세 포탈 의혹이 제기되면서 오너 일가 전체가 사면초가에 빠지는 모습입니다. 한진그룹 총수일가가 대한항공 해외 현지 지점을 이용해 고가의 명품을 관세를 내지 않고 국내로 반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관세청도 조사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국토부도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진에어 등기이사 불법 재직을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체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미국 국적자인 조 전무는 지난 2010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진에어 등기이사로 재직했습니다. 이는 국적 기 면허를 발급받으려면 항공사 임원 중 외국 국적 자가 있어선 안 된다는 항공사업 법을 위반한 것입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조 전무의 갑 질 논란뿐만 아니라 오너 일가에 대한 여러 의혹들이 한꺼번에 제기되면서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이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했습니다.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폭발한 감정이 본인은 물론이고 수십 년 간 쌓아온 회사의 명성을 땅에 떨어뜨렸습니다. 그렇다면 감정폭발을 조절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첫째, 한 번 멈추는 것입니다.

화가 치솟을 때 조용히 눈을 감고 심호흡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침을 삼키듯 꿀꺽 삼킵니다. 이것이 바로 ‘단전주심 법(丹田住心法)’이라 하는 것입니다.

둘째, ‘그럴 만한 사정이 있겠지’ 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억지로라도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입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 하라는 말이지요. 그리고 ‘내가 저 사람이라도 저럴 수밖에 없을 거야’ 하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셋째, ‘내가 왜 너 때문에’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나의 신경을 건드린 사람은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 때문에 내가 속을 끓인다면 억울하기 짝이 없는 것이지요. ‘내가 왜 당신 때문에 속을 썩어야 하지?’ 그렇게 생각하면 저절로 화가 풀리는 법입니다.

넷째, ‘시간이 약’임을 믿는 것입니다.

지금의 속상한 일도 며칠 지나면, 아니 몇 시간만 지나면 별 것 아니게 됩니다. 너무 속상할 때는 ‘세월이 약’이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돌립니다.

다섯째, 인간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세상만사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화로 인해 속상해 하지 말고, ‘새옹지마’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여섯째, 즐거웠던 순간을 회상하는 것입니다.

괴로운 일에 매달리다 보면 한없이 속을 끓이게 됩니다. 즐거웠던 지난 일을 회상해 보면 기분이 전환될 수 있지요.

일곱째, ‘전생의 업보’라 생각하는 것입니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습니다. 심한 분노가 솟아오를 때는 이를 전생의 업보라고 생각하면 한결 편합니다. 달게 받고 갚지 않으면 그 업이 쉬워지는 것이지요.

모든 일을 화(和)와 유(柔)로 해결하면 능히 강(剛)을 이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촉(觸)없이 그 일을 성취할 수 있는 것입니다. 유정(由情)은 ‘감정에 치우치지 않기’입니다. 감정의 폭발은 곧 파멸에 이르는 길임을 잊지 않으면 좋겠네요!

단기 4351년, 불기 2562년, 서기 2018년, 원기 103년 4월 20일

덕 산 김 덕 권첫째, 한 번 멈추는 것입니다.

화가 치솟을 때 조용히 눈을 감고 심호흡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침을 삼키듯 꿀꺽 삼킵니다. 이것이 바로 ‘단전주심 법(丹田住心法)’이라 하는 것입니다.

둘째, ‘그럴 만한 사정이 있겠지’ 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억지로라도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입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 하라는 말이지요. 그리고 ‘내가 저 사람이라도 저럴 수밖에 없을 거야’ 하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셋째, ‘내가 왜 너 때문에’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나의 신경을 건드린 사람은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 때문에 내가 속을 끓인다면 억울하기 짝이 없는 것이지요. ‘내가 왜 당신 때문에 속을 썩어야 하지?’ 그렇게 생각하면 저절로 화가 풀리는 법입니다.

넷째, ‘시간이 약’임을 믿는 것입니다.

지금의 속상한 일도 며칠 지나면, 아니 몇 시간만 지나면 별 것 아니게 됩니다. 너무 속상할 때는 ‘세월이 약’이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돌립니다.

다섯째, 인간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세상만사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화로 인해 속상해 하지 말고, ‘새옹지마’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여섯째, 즐거웠던 순간을 회상하는 것입니다.

괴로운 일에 매달리다 보면 한없이 속을 끓이게 됩니다. 즐거웠던 지난 일을 회상해 보면 기분이 전환될 수 있지요.

일곱째, ‘전생의 업보’라 생각하는 것입니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습니다. 심한 분노가 솟아오를 때는 이를 전생의 업보라고 생각하면 한결 편합니다. 달게 받고 갚지 않으면 그 업이 쉬워지는 것이지요.

모든 일을 화(和)와 유(柔)로 해결하면 능히 강(剛)을 이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촉(觸)없이 그 일을 성취할 수 있는 것입니다. 유정(由情)은 ‘감정에 치우치지 않기’입니다. 감정의 폭발은 곧 파멸에 이르는 길임을 잊지 않으면 좋겠네요!

단기 4351년, 불기 2562년, 서기 2018년, 원기 103년 4월 20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