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사회적 약자의 삶을 대변해 인권변호사의 상징이 된 조영래 변호사의 25주기를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11일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시대를 밝힌 자랑스러운 변호사 조영래 기념행사'를 열었다.
[서울, 연합통신넷= 김현태기자] 조 변호사는 1984년 망원동 수재민 사건 집단소송, 1986년 여성조기정년제 철폐사건,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1987년 상봉동 진폐증 사건 등의 변론을 맡아 노동· 빈민·여성 인권을 옹호하는 데 앞장섰다.
노동운동가 전태일의 삶을 기록한 전태일 평전을 써 노동운동에 큰 영향을 주기도 했다.
1990년 12월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번 25주기 행사는 서울변회가 정의 수호와 인권 옹호, 민주화에 헌신한 그의 삶을 재조명하기 위해 8개월여간 준비했다.
이날 오후 2시 시작된 행사에서는 서울변회가 조 변호사의 지인 18명을 인터뷰해 제작한 '조영래 그의 삶을 이야기하다' 영상을 상영하고 올해 처음으로 제정한 '조영래상'을 시상했다.
11일 오후 서초구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고 조영래 변호사 25주기 추모행사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흉상을 제막 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 두번째 부터 김선수 기념사업위원회 위원장 , 김한규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새정치민주연합 전순옥 의원, 장기표 뉴스 바로 대표.
김진 변호사(사법연수원 28기)와 권두섭 변호사(연수원 29기)가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
행사는 원승덕 작가가 제작한 조영래 변호사 흉상 제막식으로 마무리됐다. 흉상은 변호사들이 오가며 쉽게 볼 수 있도록 변호사회관 입구 앞에 세워졌다.
기념식에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천정배 국회의원, 전순옥 국회의원 등 조영래 변호사와 친분이 있었던 인사와 하창우 대한변호사협회장을 비롯한 법조인들이 참석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가수 서유석의 노래 '강'을 부르는 장면을 담은 영상축사를 보냈다.
조 변호사와 사법연수원 동기(12기)인 문 대표와 박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조 변호사를 추모했다.
김한규 서울변회 회장은 "이번 조영래 변호사 기념사업을 계기로 올바른 법조인상(像)을 재정립하고 법조인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기표대표가 말하는 조영래변호사는
제가 왜 조영래를 ‘도인’이라 그러느냐. 인간에 대한 무한한 사랑, 그걸 이루려는 집요한 노력, 그리고 절대 겸손. 이게 도인 아닌가요. 조영래는 그래서 똑똑한 사람입니다. 지식이 아니라 지혜를 갖은 사람. 참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고 하는 건 그런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