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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또 희망퇴직..“한국 생산물량 줄이려는 포석” ..
경제

한국GM 또 희망퇴직..“한국 생산물량 줄이려는 포석” 분석

온라인뉴스 기자 입력 2015/12/13 20:58

한국지엠(GM)이 지난해 두 차례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올해 말에도 사무직 희망퇴직을 받기로 해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모회사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에서의 생산 물량을 더 줄이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반대의 강도가 약한 사무직을 먼저 희망퇴직으로 내보낸 뒤 생산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최근 팀장급 이상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사무직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실시 방침을 알렸다. 희망퇴직 대상은 2011년 12월 말 이전 입사자이며 14일부터 내년 1월8일까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회사는 전자우편을 통해 “글로벌 경기 여파, 국내 시장에서의 어려움, 수익성과 관련된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희망퇴직을 할 경우 입사연도에 따라 2~3년치 연봉과 최대 2년치 자녀 학자금, 퇴직 뒤 1년 안에 신차 구입 때 1000만원 상당의 할인 바우처를 주기로 했다.


최근 수년간 한국지엠의 수출 물량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올해 1~11월 수출한 완성차는 42만417대로, 2013년 같은 기간에 견줘 약 15만대 줄었다. 2013년 한국지엠이 역량 강화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반조립부품수출(CKD·자동차 부품을 절반만 조립한 상태로 포장해 수출) 사업도 되레 축소됐다. 올해 11월까지 반조립부품수출 물량은 73만780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급감했다. 미국 지엠은 올해 3분기 세계 시장에서 약 237만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됐다. 이 회사의 2014년 연간 판매량은 992만4880대로 2013년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로이터>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해보면, 지엠은 중국에서 생산한 ‘뷰익’ 브랜드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비전’을 내년 중순 미국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중국 내수 시장이 점차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중국 현지 생산 물량을 국외에 가져다 팔겠다는 의미이다. 지엠은 또 멕시코 공장에서 소형차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지엠의 완성차 수출길은 점점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신흥국들이 자체적으로 부품 조립 능력을 갖추면서, 한국지엠의 반조립부품수출 물량마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엠이 앞으로 한국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리는 정부 관계자는 “올해 미국 지엠 본사를 방문해 임원들을 만났는데, 한국에서의 생산 비용이 높다며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사례를 거론했다”고 전했다. 지엠은 호주에서 ‘홀덴’ 브랜드로 생산·판매를 하고 있었으나, 판매 감소·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거듭했다. 결국 2017년 이후 호주에서 생산을 중단하기로 지난 2013년 결정했다. 한국지엠은 “철수설은 사실 무근으로, 현재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 중인 임팔라의 국내 생산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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