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하늘이 주신 기회야, 우리는 그냥 맡겨두기만 하면 돼…” 부유한 도시의 한 여인이 시골 농장에 도착한다. 그곳에는 임신한 십대 소녀와 어머니 단 둘이 생활하고 있다. 낡고 작은 방 안에서 모녀를 지켜보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그녀. 소녀의 어머니는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그녀에게 비밀리에 입양 보내는 것에 동의한다. 그녀는 마치 임산부처럼 새로운 삶의 리듬에 맞춰 간다. 하지만, 이들의 계획은 예상보다 훨씬 복잡해져만 가는데… 충돌하는 세 여인의 격렬한 감정의 파고, 그 모든 것을 둘러싼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 '인 허 플레이스'(In her place)가 드디어 국내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지난해 캐나다에서 첫 상영을 마친 뒤 1년이 넘어서야 비로소 한국 개봉이 결정됐다. 감독은 드디어 꿈을 이뤘다며 기뻐했다.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스펀지하우스에서는 '인 허 플레이스'(감독 알버트 신)의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가 끝난 뒤에는 주연 배우인 길해연 윤다경 안지혜와 알버트 신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도 진행됐다.
'인 허 플레이스'가 언론 시사회를 개최한 것은 감독과 배우들 모두에게는 감격스러운 일이었다. 일찍이 배우 윤다경은 본 기자와 인터뷰 당시 "한국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윤다경을 비롯한 배우들은 "이렇게 국내에서 볼 수 있게 돼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알버트 신 감독은 캐나다 교포 2세로 2006년 요크대학교에서 영화제작학을 전공했다. 이후 단편영화 '존의 나날들'을 통해 주목받은 알버트 신 감독은 대학 동기들과 영화 제작사 'Timelapse'를 설립한 뒤 '포인트 트라버스'에 이어 '인 허 플레이스'까지 두 편의 장편 영화를 연출했다.
몬트리올누보시네마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아부다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과 작품상 수상에 이어 토론토국제영화제, 산세바스챤국제영화제, 상파울로국제영화제 등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며 ‘올해의 영화’로 극찬 받은 화제작 <인 허 플레이스>가 해외 평단의 열렬한 찬사가 담긴 리뷰를 전격 공개하며 작품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인 허 플레이스>는 시골 농장에 사는 10대 임신 소녀의 가족과 그들을 찾아온 한 여성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 조용히 살고 있던 모녀에게 어느 날 낯선 손님이 찾아온다. 어린 나이에 임신한 소녀와 그녀의 엄마, 그리고 새롭게 찾아온 낯선 여자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 것. <인 허 플레이스>는 세 여인 사이에 생겨나는 갈등과 심리변화를 섬세하면서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해외 평단은 “강렬한 연기, 격렬한 관측의 사이코드라마!”(제이 웨이스버그_버라이어티), “최고의 격렬한 업적!”(짐 슬로텍_토론토 선), “심리학의 문제를 세심하게 파고들며 심사숙고 하게 만드는 깊이 있는 영화”(닐 영_할리우드리포트), “감정을 묶어버리는 듯한 드라마, 찬사를 보낸다!”(레디얀사이몬필라리_나우매거진), “올해 최고의 작품! 오스카에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유일한 영화!”(펫 멀린_시네블로그라퍼), “조용히 다가와 심장을 갈기갈기 찢어놓는다. 장면마다 감독의 영혼이 담겨 있는 작품!”(그레이그클라임키브_더필름코너), “이러한 방식으로 우리의 내면에 접근한 영화는 처음이다!”(조 벤델_리베르타필름매거진), “세 캐릭터가 선사하는 복잡하고도 압도적인 감동으로 영화의 절정에 도달한다!”(토니 안_블로그스팟),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아담 쿤타배니쉬_넥스트프로젝션”, “올해 꼭 봐야 할 영화 중 한 편!”(우크라알라크바로바_ 무비무비미닷컴)라며 <인 허 플레이스>를 향한 아낌없는 찬사를 쏟아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조에 이르게 한다.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뜨겁게 달구며 한국 영화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인 허 플레이스>는 캐나다 한인 2세 감독인 알버트 신이 메가폰을 잡았다. 고국을 향한 애정을 담아 조사 기간 3년 여의 시간을 거쳐 한국 올 로케이션의 의미 있는 작품으로 <인 허 플레이스>를 탄생시켰다.
알버트 신 감독은 "캐나다에서 자랐지만 부모님 덕분에 줄곧 한국 가정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다. 그래서 저는 언제나 영화를 한국에서 찍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영화 속 촬영 장소인 농장을 찾은 뒤부터 오랫동안 고생해 시나리오를 썼다"며 "시나리오 아이디어는 우연히 한국의 한 식당에서 엿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를 위해 알버트 신 감독은 직접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연극 무대에서 잔뼈가 굵었던 길해연을 캐스팅하기 위해 직접 연습실을 찾아갔고, 원인 모를 피부병으로 배우 생활 자체에 위기가 닥친 윤다경을 위해 나을 때까지 기다려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작품 경험 하나 없는 신인배우 안지혜에게도 깊은 신뢰감을 심어줬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서의 올로케이션 촬영을 마치고 영화를 세상에 내놨지만, 정작 감독의 꿈이었던 국내 개봉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각종 해외영화제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고, '2014 아부다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최우수작품상' '2015 타이페이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등 화려한 수상 내역을 자랑했지만, 한국 개봉은 요원했다.
이날 '인 허 플레이스'의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개봉이 이토록 늦어진 이유에 대해 "영화가 만들어지고 1년여간 세계 유수 영화제를 다녔는데, 한국에서는 유독 해외 수상 부분이 주목받지 못했다"며 "감독님이 직접 배급사를 찾아다녔다. 그러다보니 개봉이 많이 늦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알버트 신 감독은 "제 꿈은 '인 허 플레이스'가 한국에서 개봉하는 것이었다. 그 꿈을 이루고 싶어 이 영화를 시작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이렇게 개봉할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 다 같이 볼 수 있게 됐다. 잘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인 허 플레이스'는 어린 소녀가 임신한 아이를 남몰래 입양하고자 그녀가 살고 있는 시골 마을을 찾아가 출산일을 기다리는 불임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17일 개봉한다. 청소년 관람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