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오늘 시작되면서 각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는 정치신인들의 등록 신청이 이어졌다.
[대구, 과천, 경기, 연합통신넷= 김현태, 이천호, 안데레사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늘 전국 240여 개 선거구에 모두 2백여 명의 총선 출마 희망자들이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이 169명으로 가장 많았고 새정치민주연합 55명, 민주당 2명, 정의당·공화당·한나라당 각 1명, 무소속 27명 등이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역대 선거 예비후보 등록 첫날과 비교해 열기가 뜨겁다"면서 "선거구 획정 등에 따른 불안 요인이 있는 만큼 정치신인들이 최대한 빨리 선거운동을 시작하려고 후보 등록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참모진과 장·차관 출신 인사들이 ‘티케이(TK·대구경북)’와 ‘강남’으로 앞다퉈 몰려들고 있다. 새누리당에서 불거지는 ‘험지’ 출마 요구에도 ‘양지’만 찾는 ‘박근혜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20대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등록 첫날인 15일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군에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을 냈다. 전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특명 받은 곽성도’라는 문구를 내건 곽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달성의 군민으로부터 특명을 받아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미”라며 ‘진박 마케팅’을 폈다.
선거구 재획정이라는 변수가 불안 요인인 동시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야 정치권에서 지역구 의석수 확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최대한 예상 지역구에 근접한 지역 범위에서라도 일찌감치 활동을 시작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 여야 대권주자 '각축' = '대선 잠룡'의 격전지로 주목받는 대구 수성갑에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새누리당)와 김부겸 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나란히 등록했다.
여권의 또다른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 5선 중진인 정세균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 새누리당 전직 의원 러시 vs. 야권은 '주춤' = 새누리당에선 특히 '여권 약세' 지역으로 꼽히는 수도권·중원 탈환에 나서는 전직 의원들이 일찌감치 후보등록을 마쳐 눈길을 끈다.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김영선 전 의원이 경기 고양일산서구에서 등록을 마쳤고, 3선 출신 중에는 박진 전 의원은 서울 종로, 이윤성 전 의원은 인천 남동갑, 이재선 전 의원은 대전 서구을, 장광근 전 의원은 서울 동대문갑에서 등록을 마쳤고, 박근혜정부 주중대사를 지낸 권영세 전 의원도 서울 영등포을에 등록했다.
또 박순자 전 의원이 경기 안산단원을, 박종희 전 의원은 경기 수원장안갑, 이성헌 전 의원은 서울 서대문갑, 이종구 전 의원은 서울 강남갑, 이혜훈 전 의원은 서울 서초갑, 차명진 전 의원은 경기 부천소사에 이름을 올렸다.
그외 강승규(서울 마포갑)·김동성(서울 성동을)·김두섭(경기 김포)·김선동(서울 도봉을)·김성동(서울 마포을)·김윤식(경기 용인병)·박준선(서울 동대문)·백성운(경기 고양일산동구)·손범규(경기 고양덕양갑)·심규철(경기 군포)·윤상일(서울 중랑을)·윤석용(서울 강동을)·이화수(경기 안산상록갑)·정옥임(서울 서초을)·정인봉(서울 종로)·정태근(서울 성북갑)·정하균(서울 양천갑)·주광덕(경기 남양주을)·진성호(부산 연제)·홍장표(경기 안산상록을) 전 의원 등의 '수도권 러시'가 이어졌다.
선거법 위반으로 19대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안덕수 전 의원도 경기 서구강화을에 재도전 한다.
영남권에선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낸 안경률(부산 해운대기장을)·이방호(경남 사천남해하동)에서 등록했고, 박창달 전 의원이 대구 중남구, 이인기 전 의원은 경북 고령성주칠곡, 권오을·권택기 전 의원은 경북 안동에서 등록했다.
이명규(대구 북구갑)·주성영(대구 북구을)·이성권(부산 진구을)·박승환(부산 동래)·성윤환(경북 상주) 전 의원 등도 재도전에 나선다.
반면 새정치연합에서는 당 내홍으로 분당·창당 러시가 예상되서인지 예비후보 등록 첫날 전직 의원들의 열기가 시들했다.
김부겸 전 의원 외에는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장영달 전 의원(전북 남원순장)과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이강래 전 의원(서울 서대문을)을 비롯해 박우순(강원 원주갑)·선병렬(대전 동구)·전현희(서울 강남을)·조성준(경기 성남중원)·한병도(전북 익산갑) 전 의원 등이 등록을 한 정도다.
3선 출신의 조배숙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북 익산을에 무소속으로 등록했다.
◇ 전·현직 청와대 참모진 총출동 = 가깝게는 박근혜·이명박 대통령부터 김대중(DJ)·노무현 대통령 정부에 이르기까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대거 기지개를 켜고 있다.
박근혜정부 청와대 출신으로는 곽상도 전 초대 민정수석(대구 달성)을 비롯해 김행(서울 중구)·민경욱(인천 연수) 전 청와대 대변인, 최상화(경남 사천남해하동)·최형두(경기 과천의왕)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MB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도 여럿 눈에 띈다. 임태희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 경기 성남분당을,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서울 성북을에 등록했다.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도 강원 원주갑에서 등록했고, 그외 김석붕(충남 당진)·김회구(충북 제천단양)·윤한홍(경남 창원마산회원)·정인철(경남 진주갑) 전 청와대 비서관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참여정부 출신으로는 김종민 전 청와대 대변인(충남 논산계룡금산)과 전재수 전 청와대 제2부속실장(부산 북구강서갑)을 비롯해 김경수(경남 김해을)·박재호(부산 남구을)·이형석(광주 북구을)·정재호(경기 고양덕양을)·조재희(서울 송파병)·최인호(부산 사하갑)·허성무(경남 창원성산)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 등록했다.
김대중정부에서는 유선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무소속 후보로 전남 목포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알려진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이 새정치연합 후보로 광주 북구을에 각각 도전장을 내밀었다.
◇ 정계 진출에 도전하는 고위공직자들 = 새누리당에서는 서필언 전 행정안전부 1차관이 경남 통영고성, 박찬우 전 안전행정부 1차관은 충남 천안갑, 김기용 전 경찰청장은 충북 제천단양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박근혜정부 출범 초기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사건에 연루됐던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대구 달서을에 후보로 등록해 눈길을 끈다.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이 경기 성남분당갑,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충남 서산태안에서 후보등록을 했다.
무소속 후보에는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2차관(경북 안동)과 최기문 전 경찰청장(경북 영천)이 등록했다.
◇ 눈길 끄는 '이색 후보들' = 새누리당에선 배우 심은하 씨의 남편으로 잘 알려진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이 서울 중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새누리당 성완종 전 의원(前경남기업 회장)의 동생 성일종 씨도 사망한 형의 지역구인 충남 서산태안에 후보 등록을 했다.
그외 예비후보등록 신청서 직업란에 '구두닦이'라고 기재한 무소속 예비후보 박일등 씨(경기 광주), 각각 무소속으로 부산 해운대기장갑과 경남 거제에 출사표를 던진 25세 최선명 씨와 34세 김종혁 씨 등의 '청년 후보'들이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