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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인이다’ 마음만은 언제나 소년! 자연인 임도섭..
문화

‘나는 자연인이다’ 마음만은 언제나 소년! 자연인 임도섭

이준석 기자 입력 2018/04/25 15:24 수정 2018.04.25 21:41
사진 : MBN

[뉴스프리존=이준석 기자] 수십 년 전부터 폐허로 알려져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해발 600미터의 깊은 골짜기, 그곳에 스스로 즐거움을 만들어가는 집 “자락당”이 있다. 똑 부러져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향기를 즐기는 자연인 임도섭(53) 씨의 보금자리, 싱그러운 봄 햇살과 어울리는 노란 빛깔의 집은 보기만 해도 그의 즐거움이 느껴지는 것만 같다.

전교 상위 10%에 들어 갈 정도로 성적이 좋았던 자연인.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어려운 형편에 학비와 기숙사, 취업까지 모든 걸 책임져주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됐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2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한국전력공사라는 공기업에 취직하는 행운을 거머쥐게 됐다. 

하지만 고졸 출신으로 고학력의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들보다 몇 배는 더 노력해야만 했다. 새벽5시까지 술을 마시고, 30분도 자지 못한 채 남들보다 일찍 출근해 회의 자료를 준비 하는 등 그야말로 치열하게 일했지만 곧 승진에 대한 한계를 깨닫기 시작했다. 

그렇게 안정적인 직장에서의 회의감을 느낀 자연인. 결국 20년간의 한전 생활을 접고, 꿈꿔왔던 인터넷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3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중견 업체로 성장했던 사업이 망하고, 퇴직금부터 살던 집까지 모두 잃게 된 그는 결국 홀로 지금의 산을 찾게 됐다.

아름다운 꽃과 허브의 향기를 좋아하는 자연인은 파인애플 세이지로 티타임을 갖기도 하고, 첫 서리를 맞은 뽕잎을 말려 차를 만들기도 한다. 밭이 곧 산이고 산이 곧 밭이라는 그의 집 주변에는 원추리와 미나리 싹, 취나물, 삼나물, 두메부추 등이 가득하다. 

씨를 뿌리지 않아도 연한 싹을 틔운 나물들로 봄 향기 가득한 비빔밥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1급수 계곡에서 버들치를 잡아 백화고를 넣은 매운탕을 끓여 먹기도 한다는데. 그의 모든 요리에는 특급 비법이 있었으니, 30년 된 씨간장에서 나온 간장소금인 석장과, 천연 조미료인 양하가루다. 시끄러운 소리에 아무도 뭐라 할 이 없는 자연 속에서 흥겨운 드럼 연주로 아침을 깨우며 즐거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마음만은 언제나 소년으로 살겠다는 다짐으로 매일 행복을 위해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자연인 임도섭씨의 이야기는 25일 밤 9시 5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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