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목사가 언론과 인터뷰 통해 이 목사 비난하자 성도들 격앙된 반응 보여
두레교회는 몇 년 전부터 이문장 목사와 이 목사 반대파로 나뉘어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두레교회를 개척한 김진홍 목사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목사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서 격화된 사태에 기름을 부은 상황이 발생했다. 김 목사가 스스로 후임으로 낙점한 이문장 목사를 내치려는 모습이었다.
그러자 이문장 목사 측은 “김진홍 목사가 언론과 인터뷰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그동안 후임 목사를 내쫓길 바랐던 김진홍 목사가 이제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고 반응했다.
이 목사 측은 김 목사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한 내용에 전체적으로 반박했다. 이 목사 측은 “김진홍 목사는 ‘이문장 목사가 미국에 유학 가서 박사학위를 받을 때까지 두레장학회가 학비와 생활비를 댔다’고 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이 목사가 영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을 때까지 두레장학회는 단 한 번도 학비를 지원한 적이 없다”면서 “두레장학회의 지원금은 집세를 내고 약간 남는 정도였기에 생활비를 별도로 마련해야 했다. 그런데 김진홍 목사는 이문장 목사가 박사학위를 받을 때까지 두레장학회에서 생활비와 학비를 모두 지원했다고 거짓말 하면서 이 목사를 배은망덕한 사람으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김진홍 목사가 “나는 설교를 할 때 유머를 하곤 하는데 이문장 목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 목사는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도 이 목사 측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반박했다.
이 목사 측은 “2011년 3월에 김진홍 목사가 농담을 하며 양복과 넥타이를 선물해 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성도들이 우려를 표했다. 그래서 이문장 목사가 김진홍 목사에게 이메일을 보내 ‘성도들이 김 목사님의 유머를 뼈있는 말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알려 드렸다”며 “성도들의 뜻을 알려드린 것인데 이를 두고 김진홍 목사는 이문장 목사가 유머도 못 받아들이는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처럼 말하고 있다. 이 목사는 김진홍 목사가 동의한다면 이메일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논란 이는 ‘시무장로 7년 임기제’는 김진홍 목사와 장로들이 만든 법
김진홍 목사가 이번 사태의 발생 원인이 이문장 목사의 무리한 당회 운영이라고 하며 자유토론으로 문제를 풀어가려고 한 것에 대해서도 이 목사 측은 반박했다.
이 목사 측은 “당회 운영에 문제가 있으면 당회장이나 당회원들을 만나 해결하면 되는데 김 목사는 전교인이 모여서 자유토론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이것도 공식적으로 당회에 제안한 것이 아니라 이문장 목사를 반대하는 ‘두레교회바로세우기협의회’ 인터넷 카페를 통해 제안한 것”이라며 “김진홍 목사가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제안을 했기에 장로 40여 명이 연명해 김 목사가 오지 않는 것이 덕이 된다고 한 것이지 이문장 목사가 거절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목사 측은 ‘시무장로 7년 임기제’와 관련해 지금에 와서 김 목사가 말을 바꾸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목사 측은 “시무장로 7년 임기제는 이문장 목사가 교회에 부임하기 전 김진홍 목사의 주도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시무장로 7년 임기제가 상위법과 상충된다며 부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렇다면 이 법을 만들고 통과시킨 김 목사는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런 모습은 전혀 없고 자신이 만든 법이 잘못됐다고만 한다. 이것이 지도자로서 보일 수 있는 모습인가? 그리고 시무장로 7년 임기제를 만들고 시행한 사람들은 김 목사와 장로들인데 이 법을 제정할 때 전혀 관여하지 않은 이문장 목사에게 ‘시무장로 7년 임기제’의 효력 무효를 주장하고 따지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 그들은 스스로 결정한 것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홍 목사, 이문장 목사의 신학 높이 평가해 후임청빙 주도···지금은 비난하는 모습 보여
이문장 목사 측은 김진홍 목사의 인터뷰 내용을 반박하면서 “김 목사가 이전에는 이문장 목사를 그렇게 후임으로 삼고 싶어 했으면서 이제 와서 비난하는모습이 안타깝다”고 했다.
이 목사 측은 “김진홍 목사는 2008년 9월 두레교회 집회에 이 목사를 초청한 후 후임으로 와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 목사는 고사했고, 그러자 한 달 후 강선우 사모가 뉴욕에서 이문장 목사를 만나 후임으로 와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강 사모는 2009년 6월 경 보스턴으로 찾아와 이 목사에게 후임으로 올 것을 요청했고, 이후 김 목사님도 계속 후임으로 와 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절한 바 있다”며 “나중에 이 목사가 마음을 바꿔 두레교회에 오게 된 것인데 어렵게 데려온 사람을 이제 와서 이단성이 있다느니, 후임자를 잘못 세웠다느니 하면서 나가라고 하니 당황되고 안타깝다”고 했다.
이런 이 목사 측의 주장은 김진홍 목사의 글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 목사는 이 목사에 대해 과거에는 높이 평가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2008년 6월 9일 김진홍 목사가 쓴 글을 보면 “이문장 박사는 한국교회 전체에서 드물게 보는 인재이다. 서구 기독교와 서구교회의 신학의 한계를 실감하고 어떻게 하면 동양과 한국에 적합한 신학을 전개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연구하고 있는 학자”라고 이 목사를 평가했다.
또한 글에서 김 목사는 “이교수의 연구실에 들려 서구신학의 한계와 한국적 신학의 가능성에 대하여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연구실에 있는 동양종교들에 관계되는 각종 서적들과 자료들을 살펴보며 감탄한 바 있다. 내 판단으로는 지금 40대인 이문장 교수 같은 신진 신학도들이 장차 한국교회를 이끌어 가는 영적인 학문적인 지도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교수는 영어를 거의 완벽하게 구사할 뿐 아니라 신학자들의 세계적인 학술대회에 Main Speaker들 중의 한 사람으로 뽑히어 활약하고 있다”며 “내가 이문장 박사를 눈여겨보며 높이 평가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투철한 복음주의적인 바탕에 서 있으면서 동양학과 타종교들에 대하여 열린 마음을 지닌 채로 한국교회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여 나가는 일에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점에서다”라고 말하고 있다.
김진홍 목사의 글을 보면 지금 이 목사 반대파에 의해 이단성 의혹이 제기된 이문장 목사의 동양신학과 관련해서도 당시에는 김 목사가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목사 측 “김진홍 목사의 사주로 인한 이문장 목사 흔들기 멈춰야”
이문장 목사 측은 “두레교회의 분란 사태에 있어 그동안 김진홍 목사는 스스로 관련이 없다고 말해 왔지만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보면 이문장 목사를 몰아내기 위해 전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애초에 후임 목사는 꼭두각시로 세워놓고 뒤에서 교회를 좌지우지 하려 할 계획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이 목사 측은 “지난 2월 8일 반대파들이 10시에 드린 불법예배집회에 김진홍 목사를 따르는 동두천 두레 수도원 교인들과 지리산 두레마을 사람들도 참석했다”며 “구리 두레교회 교인이 아닌 이들이 교회가 인정하지 않은 불법예배집회에 참여하는 것은 교회를 장악하려는 의도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 목사 측은 반대파가 당회의 허락 없이 해임된 부목사를 내세워 오전 10시에 별도로 예배드리는 것에 대해 “교회 분열 의도를 노골적으로 표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목사 측은 “반대파가 담임목사를 인정하지 않고 해임된 부목사를 중심으로 파벌을 만들어 교회를 분열시키려 하고 있다. 반대파는 날이 갈수록 교회의 질서를 어지럽히며 분란 상황을 만들어내려 한다”며 “2월 15일 주일에는 반대파들이 2부 예배 설교 후 당회장실로 돌아가는 담임목사에게 위해를 가해 이 목사의 옷이 찢어지기도 했다. 이제 더 이상 이들의 불법행위를 용납하기 힘든 단계까지 이른 것 같다”고 했다.
이 목사 측은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교회의 분란 원인은 김진홍 목사의 사주로 인한 이문장 목사 흔들기로 볼 수밖에 없다”며 “김진홍 목사가 두바협 장로들을 동원해 이 목사를 흔드는 시도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목사를 지지하는 다수의 성도들은 김진홍 목사가 언론에 인터뷰까지 하며 앞장서 이문장 목사를 비난하자 “김 목사가 이 목사를 후임으로 데려온 후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이 목사를 공격하는 것 같아 배신감을 느낀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김진홍 목사는 “나는 교회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기 위해 은퇴 후 동두천으로 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이 목사 측의 주장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