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충남=오범택 기자] 지난해 해양수산부 역점 사업인 ‘해양치유 가능자원 발굴 및 산업화를 위한 실용화 연구’ 협력 지자체로 선정된 태안군이 전국 최초로 해양치유자원인 ‘모아‘를 발굴하는 쾌거를 거뒀다.
30일 태안군에 따르며 최근 소원면 해안 인근에서 천연자원연구센터(정용기 박사) 및 고려대학교 해양치유연구단(이성재 교수) 연구진이 국내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희귀자원인 ‘모아’를 발견, 향후 이를 해양치유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탄’ 또는 ‘피트’로도 알려진 ‘모아(torf Moor Mud)’는 진흙의 성질을 가진 탄으로, 지하의 수목질이 오랜 세월 압력과 지열을 받아 생성된 석탄과 달리 식물질을 주성분으로 하며 주로 지표의 저습지에서 분해작용을 받아 생성된다.
저습지에는 수분이 과하게 공급돼 지중 동물이나 미생물의 활동이 억제되기 때문에 식물질이 불완전 분해가 되면서 황갈색 또는 암갈색의 퇴적물로 남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각종 유익한 성분들이 모아를 이루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과거 석탄의 대체연료로만 사용되던 모아는 서양에서 해양치유자원으로 쓰이기 시작하면서 비상한 관심을 끌어왔으며, 환경오염이 존재하지 않던 과거의 깨끗하고 다양한 식물들이 수천년의 세월을 거쳐 퇴적돼 바이오미네랄, 미량원소, 비타민, 아미노산, 지방산, 식물호르몬이 사람의 피부에 흡수되기 용이한 분자구조로 농축돼 있다.
이러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의 해양치유시설과 스파에서는 100년 전부터 모아를 이용해 치료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모아는 피부미용 뿐만 아니라 항노화, 항염증 작용을 하는 천연 항생제로 평가받고 있다.
유럽 내 해양치유 선진국인 독일에서는 모아를 물에 풀어 걸쭉한 풀의 형태로 만든 후 이를 데워 환자들이 목욕에 이용하고 있으며, 관절염을 비롯한 퇴행성 질환 치유에 효과가 있어 이미 해양치유의 보편적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모아를 활용한 연구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그동안 해양심층수를 기반으로 한 일본에 집중돼왔던 아시아 해양치유자원 산업의 중심이 앞으로는 태안으로 이동하는 등 해양치유산업의 획기적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군은 안정성 테스트와 성분분석을 거친 후 한양대학교 연구단과 협력해 오는 6월 18일부터 29일까지 모아가 함유된 팩을 통해 퇴행성 골관절염 환자에게 임상시험을 할 예정이며, 시험 결과에 따라 태안군이 국내 해양치유자원 활용의 한 획을 그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5월말부터 6월초에 걸쳐 고려대 해양치유 연구단과 공동으로 독일의 해양치유시설을 견학할 예정이며, 현지에서 모아를 활용한 치유프로그램을 직접체험한 후 모아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해양치유자원이 발굴된 것은 태안군의 해양치유 산업단지 유치에 매우 고무적인 일로 국내 해양치유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자원이지만 그 효과가 입증되면 향후 태안군의 미래 성장산업으로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