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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유정복 "홍준표 몰상식한 발언,아직도 정신 못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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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유정복 "홍준표 몰상식한 발언,아직도 정신 못 차려 .. 자기 정치만 몰두"

허정임 기자 입력 2018/05/01 09:57 수정 2018.05.01 10:05
▲사진: 공동취재단

[뉴스프리존,인천=허정임기자] 자유한국당소속 현역 인천시장이자 6.13지방선거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인 유정복 시장이 30일 홍준표 대표를 향해 "정신차리라"고 비판했다. 4.27 남북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혼란에 휩싸이는 양상이다. 홍준표 당 대표는 연일 정상회담을 폄훼하는데 열중하고 있는 가운데 같은 당 출신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홍 대표와 당 지도부가 정신 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

유 시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국민은 아랑곳 하지 않고 그들만의 세상에 갇혀 자기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인천시장은 이 글에서 자신은 시정에만 전념하면서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 왔다면서 그러나 지켜만 볼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면서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만의 세상에 갇혀 자기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27일 남북정상회담 직후 "남북 위장평화쇼에 불과했다"고 평가 절하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어 “특히 남북정상회담 관련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 기대에 찬물을 끼엊는 몰상식한 발언이 당을 더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당 지도부는 정신 차려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 인천시장은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문재인 정부도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환상적 미래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숱한 과제와 함께 예상되는 위험성도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올바르게 알려야 한다”면서 “특히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훼손되는 어떠한 통일전략도 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인천시장은 이 같이 비판한 후 자신의 입장으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자유한국당도 이번 판문점선언이 수십 년 동안 이어져왔던 김일성3대 세습정권의 허울 좋은 위장평화공세로 끝나지 않고,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어 완전한 북핵폐기와 한반도평화정착기반 조성의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지켜봐야 할 때다.

외교통일 분야는 여야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북핵폐기와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대해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집권경험을 가진 야당으로서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북한과 경계를 접하고 있는 인천으로서는 이번 판문점선언에 언급된 남북 간 교류협력에 대한 의지와 시행방안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다.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가 조속히 이행되고 교류협력방안이 시행되는 가운데, 인천이 선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인천발전과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시장으로서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

박남춘 “유정복 시장의 ‘쓴 소리’가 애잔하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이 같은 쓴 소리에 가장 먼저 반응을 나타낸 것은 6.13 지방선거에서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선거대책 준비위원회는 오늘(30일) 오후 논평을 통해 유 시장의 글 내용을 전한 후 “오늘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보편적인 생각을 유 시장도 갖고 있다니 다행스럽기는 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유 시장이 평소 ‘작심발언’보다 ‘권력의 눈치 보기’에 더 능했다는 점에 비춰봤을 때, 오늘의 한마디가 어떤 의도를 담고 있는지는 불 보듯 뻔하다”면서 “유 시장은 지난 3월 일찌감치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로 단수공천을 받았다. 공천을 받기 전에는 쥐죽은 듯 조용하더니, 공천이 확정된 뒤 당의 지지율과 홍 대표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쓴 소리를 내뱉은 것이다. 감탄고토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박남춘 선거대책 준비위는 계속해서 “이러한 기개와 충정을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보여줬다면 이날 일침의 진정성이라도 인정받았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실정을 거듭할 때에도,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전모가 백일하에 드러났을 때에도, 심지어 인천에 있던 해경이 권력자의 말 한마디에 해체되고 이전될 때 유정복 시장은 어디에 있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친박 실세’임을 내세워 당선된 유 시장은 임기 내내 박근혜 정부의 눈치만 살피며 바른 소리를 하지 못했음을 인천시민과 국민께서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면서 “‘박근혜의 오른팔’이라는 허울만 믿고 4년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다가, 선거철에 내세울 것이 없으니 홀로 당당하고 꼿꼿한 이미지로 반전을 꾀하려는 모습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정권에 고분고분했던 태도를 고치려 애쓸 필요도 없다. 유 시장은 임기 동안 보여준 모습 그대로 인천시민께 평가 받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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