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22일 당 내 혼란 수습을 위한 통합여행에 나선 것과 관련해 "탈당하는 길만이 통합의 길이라면 탈당해야죠"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2주째 최고위원회에 불참하고 있는 이 원내대표가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탈당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넷과의 통화에서 통합여행의 일환으로 23일 국민회의의 천정배 의원을 만나면서 탈당을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밝혔다.
당내 통합을 위한 통합여행에 나섰지만 뜻대로 통합을 이루지 못하거나, 자신과 당의 '투 톱'인 문 대표와의 갈등이 풀리지 않으면 탈당 수순을 밟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통합여행에 나선 이 원내대표는 전날(21일)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고문에게 연락한데 이어 23일 오후 천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 조언을 구하기로 했다.
그는 "(천 의원은) 야권이 같이 승리할 수 있는 길을 찾아 지혜를 갖고 계실 것 같다"며 천 의원의 주장처럼 총선에서 여야의 1대1 구도를 만드는 것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2003년 열린우리당에서 천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고 있을 때 원내수석부대표로 지내는 등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천 의원과의 회동에서 신당 참여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이 원내대표 측은 전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독자신당 창당을 선언한 안 의원과 통합신당을 주창하고 있는 박주선 의원 등을 만난 후 마지막으로 문 대표를 만나 통합 논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고위 복귀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결국 문 대표의 사퇴를 통한 당내 통합이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최고위에 불참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