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탈당파 의원들이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독자신당 창당 작업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가운데 23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자신의 싱크탱크 송년모임에 참석해 "새정치의 소중한 불씨를 활활 태워서 정권교체의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
안 의원의 정책 네트워크 '내일' 사무실에서 열린 안 의원 주재 창당 실무추진단 첫 회의에는 무소속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의원 등 이른바 '탈당 3인방'이 함께해 창당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일정과 과제 등을 협의했다. 김동철, 임내현 의원도 다른 일정과 겹쳐 다음 회의부터 참석하기로 했다.
신당 창당 목표일까지 50일 정도 남은 상황에서 창당 실무 작업도 더욱 속도감있게 진행한다. 안 의원은 일주일에 세 차례 탈당파 현역 의원들과 회의를 열고 신당 창당 작업을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의원별로 1명의 보좌진을 보내 창당 실무를 돕도록 하고 마포 사무실 계약도 서두르기로 했다.
'안철수 신당'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국민공모를 통해 당명을 정하는 한편 전국 활동가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거쳐 다음달 초까지 당 정강과 정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신당 창당에 속도를 높이는 데는 무엇보다 내년 설 연휴 전까지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88억원 가량의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고려됐다.
한편 안철수 의원이 중도개혁 성향 인사 영입으로 정운찬 전 총리에게 "합께 하자"고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의원 측근은 "안 의원이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중도개혁 인사를 찾아가거나 전화로 신당 합류를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제 경제 관련 토론회에 참석한 정 전 총리는 신당 합류 요청에 대한 즉답을 피했지만 이를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 홀로서기에 나선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작업이 힘을 받으면서 야권 재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