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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덕산 김덕권칼럼] 겸손이 최고

김덕권 기자 duksan4037@daum.net 입력 2018/05/03 09:20 수정 2018.05.04 09:00
홍준표 대표는 어찌 그렇게 독한 말을 하는가요? 온 국민이 환희에 젖어 눈물을 흘리고, 전 세계가 환호하는 이 세기적 대 사건을,.
김덕권 前 원불교문인회장

겸손이 최고

노자(老子)《도덕경(道德經)》제 66장에 기선하지(其善下之)라는 말이 나옵니다.「江海所以能爲百谷王者, 以其善下之 故能爲百谷王」‘강과 바다가 온갖 계곡물의 왕이 될 수 있는 까닭은 잘 낮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온갖 계곡물의 왕이 될 수 있다.’라는 뜻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백성들 위에 서고 싶으면 반드시 겸손한 말로 자신을 낮추고, 백성들 앞에 서고 싶으면 반드시 자신을 뒤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노자는 강과 바다가 자신을 낮춤으로써 자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흘러오는 계곡 물의 왕 노릇을 한다는 사실을 말합니다. 이러한 자연의 원리와 마찬가지로 성인은 자신을 낮추는 태도로 백성을 통치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겸손한 리더십은 자신의 입장만 고집하지 않고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하며 타인을 배려합니다. 자신의 생각은 일단 뒤로 하고, 귀를 열고 더 많은 의견들을 경청하는 것이 오늘날의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태도이겠지요.

결국 겸손한 지도자는 소통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의 생각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어떠한 의견을 갖고 있는지를 가슴을 열고 주고받아야 하고, 그 같은 쌍방향 소통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성인(聖人)은 위에 있어도 백성들이 짐스러워 하지 않고, 앞에 있어도 방해된다고 여기지 않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세상 사람들은 겸손한 사람을 받들면서도 싫어하지 않고, 겸손한 사람은 다투려 않기 때문에 누구도 그와 다툴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국민들의 위에서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큰소리치던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는 어찌 그리 ‘기선하지’라는 성현의 가르침도 모르는지 막말과 몽니를 부려 사람들의 지탄을 받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4월 27일엔 남북정상회담의 결과인 ‘판문점 선언’을 폄하하며, “김정은이 불러준 대로 받아 적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페이스 북을 통해 “김정은과 문재인 정권이 합작한 남북 위장 평화 쇼에 불과했다”고 썼습니다.

그에 앞서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홍준표 대표는 일본 아사히TV에 출연해 “남북 정상회담은 북한이 국제 사회 제재를 피하기 위한 제스처에 불과하며, 북한은 핵 폐기 선언이 아닌 핵 보유 선언을 필요로 한다.” “나는 김정은의 평화 쇼를 믿지 않는다. 남북 정상회담을 한국 여론이 적극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지지하는 계층은 좌파 뿐”이라고 주장하며 남북정상회담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했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어찌 그렇게 독한 말을 하는가요? 온 국민이 환희에 젖어 눈물을 흘리고, 전 세계가 환호하는 이 세기적 대 사건을 두고 그렇게 막말을 하는 것은 지도자로서 자격은 물론 인간적으로도 인격파탄자 같은 느낌이 들어 참으로 안타깝네요.

남의 위에 서려거든 자신을 낮추는 것입니다. 그것이 겸손입니다. 겸손이란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낮추는 태도를 말합니다.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 자신의 행복과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데 가장 필요한 덕목은 겸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겸손의 가치와 의미를 알고는 있으면서도 막상 사회생활에서는 나 자신의 못난 이기적인 마음과 자만심의 잣대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그 누구처럼 안하무인이고 독선적이 되는 것입니다.

결국은 세상 사람들이 야박한 인심과 메마른 세상을 한탄하면서 살아가게 되는 이유는 우리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자만심으로 인한 교만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지요? 이와 같이 겸손은 어떤 어려움도 해쳐갈 수 있는 아름다운 덕목입니다. 그렇지만 겸손의 덕목을 생활화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정말 미약한 존재입니다. 따라서 부족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겸손으로 가는 첫걸음이 아닐까요?《주역(周易)》에서 “소인(小人)은 이익을 보지 않으면 권면이 안 된다.” 라고 했습니다. 교만한 사람은 하늘의 소리를 귀를 막고 듣지 않으려고 하며, 배우려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겸손한 사람은 끊임없이 배우려고 실천하려 합니다.

이러한 ‘기선하지’의 미덕을 배우려는 사람들은 대인관계뿐 아니라 사회생활 속에서 어떠한 어려운 일에 직면하드라도 그것을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지혜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가장 겸손한 사람이 가장 위대한 사람입니다.

노자는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물은 만물을 생육하게 해주고, 세상의 더러운 것을 다 씻어주며, 가장 낮은 곳에 처해도 묵묵히 자기의 역할을 다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우리가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백성의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사람이 가장 위대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역》에서는 겸손에 대하여 <지산겸괘(地山謙卦)> 라고 하여, “겸손하면 형통하고 군자는 끝이 있다.(謙亨, 君子有終)” 라고 했습니다. 이에 공자(孔子)는 “겸손이 형통한 것은 하늘의 도(道)가 아래로 내려와서 광명하고, 땅의 도가 낮은데서 위로 행함이다.

하늘의 도는 가득 찬 것을 이지러지게 하며, 겸손한데는 더하고, 땅의 도는 가득 찬 것을 변하게 하며 겸손한데로 흐르게 하고, 귀신은 가득 찬 것을 해롭게 하며 겸손함에는 복을 주고, 사람의 도는 가득 찬 것을 미워하며 겸손한 것을 좋아하나니, 겸손은 상대방을 높여서 더불어 빛나며, 나를 낮추어도 사람들이 넘지 아니하니 군자의 마침이니라.”라고 하였습니다.

겸손의 실천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듭니다. 세상에는 잘난 사람들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그러나 정작 겸손한 사람은 매우 적습니다. 만약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잠시 정쟁을 접고 국민들과 마음을 하나로 하여 함께 기뻐하고 겸손하면 얼마나 세상이 아름다울까요?

겸손의 미덕을 실천함에 대하여 옛사람들은 “평생토록 길을 양보해도 백 보에 지나지 않을 것이며, 평생토록 밭두렁을 양보해도 한마지기를 잃지 않을 것이다.(終身讓路, 不枉百步. 終身讓畔, 不失一段)”라고 했습니다. 우리 ‘겸손이 최고’의 덕목임을 새겨 실천하면 좋겠네요!

단기 4351년, 불기 2562년, 서기 2018년, 원기 103년 5월 3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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