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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춘천 삼악산의 봄, 그 황홀한 풍경..
문화

‘영상앨범 산’ 춘천 삼악산의 봄, 그 황홀한 풍경

이준석 기자 입력 2018/05/04 14:38 수정 2018.05.06 04:24
사진 : KBS

[뉴스프리존=이준석 기자] 봄 춘(春), 내 천(川). ‘봄이 오는 시내’라는 의미를 지닌 춘천. 그 예쁜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춘천은 안개 짙은 호수와 봉긋한 산들이 어우러져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수채화 같은 추억을 선물하는 곳이다. 신록이 제 빛을 마음껏 뽐내고 있는 요즘, ‘영상앨범 산’이 향한 곳은 춘천에 자리한 걸출한 암봉, 삼악산. 여정에는 산과 자연을 사랑하며 함께 음악 활동을 하는 남매, 성악가 조병주 씨와 오카리나 연주자 조은주 씨가 함께 했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봄내길 4코스인 ‘의암호 나들길’. ‘호반의 도시’라 불리는 춘천에는 호수와 강변을 따라 걷는 길이 다양하게 조성되어 있다. 그 가운데 의암호 둘레를 따라 걷는 의암호 나들길은 시원한 강바람과 맑은 물소리를 느끼며 산책을 즐길 수 있어 관광객뿐만 아니라 춘천 시민들에게도 사랑받는 곳.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오랜만에 함께 여행을 떠나온 남매는 운치 있는 호수 변을 거닐며 춘천의 봄을 온몸으로 느낀다.

이어서 삼악산의 명소로 꼽히는 등선폭포로 향한다. 우렁찬 소리와 더불어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등선폭포는 등선, 비선, 승학, 백련, 비룡 등의 크고 작은 폭포들이 장관을 선사해 많은 이들이 찾아드는 곳. 마치 중국의 어느 협곡을 보는 듯한 웅장함과 깊은 골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가 일행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다음날은 삼악산의 호쾌한 산세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주능선을 따라 산행하기로 한다. 예부터 강원도에서 한양으로 가는 관문이자 춘천을 지키는 수문장 역할을 했다는 삼악산. 주봉인 용화봉(654m)을 비롯해 등선봉(632m), 청운봉(546m)등 세 개의 봉우리로 이뤄진 것에서 이름이 유래한 삼악산은 높이는 낮지만 보통의 '악(岳)'자가 들어가는 산이 그렇듯 험준한 산세를 지니고 있다.  

의암호에 바투 솟아 그 위용을 자아내는 삼악산의 품으로 들어서는 일행. 초반부터 나타나는 거친 바윗길은 중턱의 상원사를 지나면서 한층 더 가팔라지는데 곳곳엔 안전시설물과 철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바위 산행을 이어나간다. 근사한 소나무 숲 사이로 조망이 트일 때면 짙푸른 의암호와 주위의 산줄기가 그림 같은 풍경으로 발길을 붙잡는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용화봉 지척에 조성되어 있는 전망대에 올라선 일행. 아득한 절벽 아래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 물길과 춘천 도심 전체를 굽어보고 있는 산들이 한 폭의 산수화를 선물한다. 삼악산 정상을 뒤로하고 등선봉을 향해 나아가는 길에는 삼악산이 지나온 오랜 세월을 말해주듯 흔적으로만 남은 삼악산성과 기와조각들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남매가 마주한 춘천 삼악산의 봄, 그 황홀한 풍경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6일 오전 7시 25분 KBS 2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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