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뜨고 지는 것이 태양이지만 그래도 새해 첫 해돋이는 특별하다.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한 해를 계획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쁜 직장인 등에게는 새해 해맞이를 위해 먼길을 떠나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일이다. 이럴 때 서울 도심 속 해맞이 명소들을 찾아보면 어떨까. 서울시는 28일 도심과 도심 인근의 일출 명소 19곳을 소개했다. 대부분 도심 한복판 산과 숲 속 공원들로 1월1일 새벽 이곳에서는 병신년 첫 일출 예정시간인 오전 7시47분을 전후해 해맞이 행사와 다양한 시민축제가 함께 펼쳐진다.
이 가운데 광진구의 아차산은 서울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장소다. 높이 287m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을 정도로 완만해 매년 4만명 이상이 찾는 서울의 대표적 해맞이 명소로 꼽힌다. 올해도 아차산에서는 해맞이 행사와 함께 축제가 열린다. 북을 울리며 지난해의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길운을 불러들인다는 ‘희망의 북’ 울리기, 윷을 던져 나오는 패를 보고 올해 운수를 점 쳐보는 ‘윷점보기’ 등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첫 태양을 깨우는 의미의 ‘타북공연’도 만나볼 수 있다.
서울 도심의 인왕산과 남산에서도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붉은 태양이 빌딩숲 속에서 떠오르는 장면을 감상하며 한 해를 설계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인왕산에서는 1일 새벽 청운공원에서 풍물패공연, 소망 박 터트리기, 가훈 써주기 등이 열린다. 이어 청와대 앞 대고각으로 자리를 옮겨 북을 치는 행사가 이어진다. 외국인도 많이 찾는 명소인 남산은 대북공연, 해오름 함성, 만세삼창 등의 프로그램이 열린다.
서울의 대표적 명산인 도봉산에서는 새해 아침 천축사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사전 신청자들이 해뜨기 1시간여 전 산 입구에 모여 함께 천축사까지 야간 산행을 한 후 해맞이를 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덕담 나누기, 새해 기원문 낭독 등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아울러 한강과 서울숲 등 서울 동부권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성동구 응봉동 응봉산 팔각정을 비롯해 성북구 종암동 개운산, 동대문구 전농동 배봉산, 서대문구 홍제동 안산, 강서구 개화동 개화산, 양천구 목동 용왕산 등에서도 이웃과 함께 떠오르는 해를 보며 각오를 다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도심 속 대형공원에서도 다양한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 정상에선 팝페라와 대북공연이,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몽촌토성 망월봉에선 불새 퍼포먼스와 전통 연 날리기 행사가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