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결혼 생활을 지속하기 어렵다며 이혼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혼외로 아이를 낳은 사실을 고백했다.
최태원 회장은 한 언론사에 보낸 편지에서, 노 관장과 10년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고 노력도 많이 해봤으나 그 때마다 더 이상의 동행이 불가능하다는 사실만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몇 년 전 노 관장과 이혼 관련 논의를 이어가던 중 한 여성을 만났고, 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고 털어놨다.
최 회장은 세무 조사와 검찰 수사 등 급박하게 돌아가는 회사 일과, 부부에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자들을 고려하다 보니 법적 끝맺음이 미뤄졌고 아무것도 정리하지 못한 채 몇 년이 지났다며, 이제 노 관장과의 관계를 잘 마무리하고 보살핌을 받아야 할 아이와 아이 엄마를 책임지려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불찰이 세상에 알려질까 노심초사하던 마음을 빨리 정리하고, 모든 에너지를 고객과 직원, 주주, 협력업체, 한국 경제를 위해 온전히 쓰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 같은 사실을 한 일간지에 A4지 3장 분량의 편지를 보내면서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사면복권으로 출소한 이후 A씨와 서울시내 모처에서 살고 있고, 노 관장은 워커힐호텔 내 빌라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조만간 이혼과 관련된 법적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 씨와 결혼했으며, 1남 2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