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강대옥 선임기자]카를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열렸다. 공산주의 창시자인 카를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맞아 고향인 독일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특히 마르크스의 고향에서는 거대 동상이 세워졌다.
높이 4.4미터, 무게 2.3톤에 달하는 마르크스 청동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맞아 중국 정부가 그의 고향인 독일 트리어에 기증한 동상이다. 5일(현지시간) 독일 현지언론 더로컬 등에 따르면 마르크스(1918~83)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의 고향 독일 트리어시에 높이 5.5m, 무게 2.3톤 규모의 거대 동상이 세워졌다. 이 동상은 중국 정부가 기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상 제막식에는 200여명의 국내외 축하객들이 모였다.
앞서 고향 트리어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마르크스의 이론은 세계를 변화시키고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또 지금의 자본주의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강조했다. 전 세계 곳곳에서도 기념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 등 유럽 곳곳에선 관련 행사 600건이 열렸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등 공산주의 노선을 유지한 국가들은 행사에 열중하는 모양새다.
마르크스주의의 정통 계승자임을 자임하는 중국에서도 그의 사상과 업적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들이 성대하게 열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 기념식을 열고 "지난 2세기 동안 인간 사회의 격변에도 불구하고 마르크스의 이름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존경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참석한 기념대회가 열리는가 하면 관영 CCTV는 2부작 다큐멘터리를 방송했고, 마르크스주의 대사전도 발간됐다. 마르크스는 저서인 '자본론' 등을 통해 '공산주의의 아버지'로 불힌다. 그의 저서 브라디미르 레닌과 마오쩌둥 등에게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신자유주의로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우려하는 시선 속에, 학계에서는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의 이론을 재조명해보는 작업이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