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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직 사임..진실 밝혀질 것"..
사회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직 사임..진실 밝혀질 것"

[사회] 심종완 기자 입력 2015/12/29 15:58

파문에 휩싸인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정명훈 예술감독이 서울시향을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명훈(62)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29일 단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사임 입장을 표명했다.

정 감독은 "서울시향 단원들이 지난 10년 동안 이룬 성과를 축하한다"면서 "이 업적이 한 사람의 거짓말로 그동안의 논란에 의해 무색하게 된 것에 대해 가슴 아프며, 음악감독으로서 계속 일 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유감스럽다"고 했다. 또, 서울시향에서 발생한 비인간적 처우를 견디다 못해 세상에 알렸는데 도리어 세상은 전임 사장을 내쫓기 위해 날조한 이야기라고 고소하고, 피해자들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년 동안 자신을 보좌한 직원은 아기를 출산한 지 몇 주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70시간 넘는 조사를 받고 입원까지 하는 지경에 이른 것은 어느 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결국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MBC뉴스화면캡쳐

서울시향 측은 "정명훈 감독이 지휘하기로 예정된 내년 정기공연(9회)은 대체 지휘자를 찾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결정은 지난 28일 서울시향 이사진들이 정 감독과의 재계약을 보류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향은 28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정 감독과의 재계약 결정을 보류하기로 의결했다"며 "추가 협의를 거친 후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당초 서울시향과 정 감독의 재계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앞서 어제 서울시향 이사회는 정 감독의 부인이 박현정 전 시향 대표를 음해한 혐의로 입건되자 정 감독의 재계약 체결안 의결을 보류했다. 보류 결정은 정 감독의 부인인 구모(67)씨의 명예훼손 혐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구씨는 지난 27일 박 전 대표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했다는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구씨는 정 감독의 여비서 백모씨에게 '박 대표가 성추행과 성희롱, 폭언을 했다'는 내용의 투서를 작성하고 배포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기존의 알려진 사실을 뒤집은 결과다. 지난해 12월 2일 곽모씨 등 서울시향 직원 열 명은 박 전 대표가 성희롱과 인권 유린, 인사 전횡을 일삼았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서울시 인권담당관실이 이러한 의혹을 사실로 확인하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이후 경찰은 박 전 대표를 고소한 직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조사해왔다. 박 전 대표의 성추행 의혹으로 시작된 경찰 수사가 결국은 구씨의 허위사실 유포 정황을 드러낸 셈이다. 일부 이사들은 이러한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재계약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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