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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들 수요집회서 '울분' ..올해 마지막 수요..
사회

위안부 할머니들 수요집회서 '울분' ..올해 마지막 수요집회

[사회] 심종완 기자 입력 2015/12/30 17:03
오늘(30일) 낮 열두 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건너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올해 마지막 수요집회가 열렸다.

어제 한국과 일본 두 나라 간 위안부 문제 협상안이 발표된 뒤 열린 집회에는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수백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며 앞으로도 수요 집회를 이어갈 뜻을 밝혔다.
 

특히 추운 날씨 속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88), 길원옥 할머니가 행사가 진행되는 한 시간 넘게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 자리에서 이용수 할머니는 직접 마이크를 잡고, 이번 협상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정부가 일본과의 협상에 앞서 당사자인 할머니들에게 어떤 식으로 협상하는지조차 알려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이미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주고, 후손들에게 다시는 불행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결사적으로 싸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늘1천211차 수요집회는 청소년·시민 등 700여명 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세상을 떠난 고 최갑순 할머니를 비롯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아홉 분의 넋을 기리는 추모회로 진행됐다.


매주 수요집회를 주관하고 있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앞으로도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배상이 있기 전까지 수요 집회를 계속 이어갈 방침을 분명히 했다. 또,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연대 조직을 만드는 등 국제 사회와의 연대를 통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대협은 두 나라 간 합의가 피해자 동의 없이, 법적 책임 없이 이뤄진 사과라는 점을 알리고 합의 결과를 무효로 할 수 있을지 법적 검토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집회에 앞서 평화나비 네트워크 등 대학생·청년 단체들은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할머니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고 명예가 지켜진 합의가 아니라 일본의 명예만 지켜진 굴욕적인 한일 정부 간 합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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