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만 보유 주식 가치가 1조원 이상 증가한 부호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까지 총 4명이다.
서경배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9조2783억원으로 지난해 말(5조8845억원)보다 3조3939억원(57.7%) 늘었다. 임성기 회장의 지분 가치는 지난해 말 3048억원이었지만 올해 한미약품의 기술수출로 보유 주식 가치가 2조6721억원으로 2조3673억원(776.7%)이나 늘어났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도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투자 등으로 한 해 동안 1조2692억원(1천968억원→1조4천660억원)의 평가 이익을 얻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지분 평가액도 CJ 주가 상승으로 1조2115억원 늘어나 3조1919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6천602억원→1조4814억원),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1785억원→6643억원), 양용진 코미팜 회장(1487억원→6255억원) 순으로 지분 평가액이 많이 늘었다.
반면 전기전자(IT)나 자동차주 등 대형 수출주들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며 '전통 부호'들의 자산은 다소 줄었다. 올해도 주식부자 1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차지했지만 평가액은 지난해 말 12조3393억원에서 11조6244억원으로 7149억원(5.8%) 줄었다. 서경배 회장에게 2위 자리를 내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식 가치는 7조6883억원으로 지난해 말(8조527억원)보다 9645억원(11.1%) 감소했다.
4위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과 7위 정의선 부회장의 주식 자산은 각각 1조1846억원(5조8268억원→4조6422억원), 1조568억원(3조9486억원→2조8918억원)씩 줄었다. 한편 최근 이혼 의사를 밝힌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주식 자산은 지난해 말 3조5178억원에서 올해 말 3조9638억원으로 4460억원(12.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