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준석 기자] 13일 방송되는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이하 다큐 3일)은 공영홈쇼핑에서의 72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 소비자와 기업간의 상생을 꿈꾸다, 공영홈쇼핑
지난해 우리나라 홈쇼핑 방송의 총매출액은 17조원. 다수의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유통판로로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2015년 7월에 개국한 공영홈쇼핑은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 제품을 알릴 수 있는 홍보의 장. 판매루트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농축수산제품을 위한 전문 채널이다. 수수료 역시 다른 홈쇼핑보다 현저히 낮다는 이점도 있다. 소비자와 중소기업사, 그리고 농어민이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생태계를 위해 분투하고 있는 공용홈쇼핑 72시간을 ‘다큐 3일’이 따라가봤다.
■ 매출이 인격?! 분당 인생, 쇼호스트!
잘 짜진 세트 속에서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는 쇼호스트. 매 분, 매 초 매출이 결정지어지는 긴장의 연속이다. ‘매출이 인격’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그들에게 실적은 절대적. 그렇기에 방송하기 앞서 상품에 대한 수차례의 미팅과 상품에 대한 공부는 필수다. 특히 공영홈쇼핑의 상품은 다른 홈쇼핑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생소한 제품이라 더욱 사명감을 느낀다고.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60분간 열정을 불태우는 쇼호스트들의 세계를 찾았다.
“판매방송이기 때문에 팔려고 하는 얘기라고 생각할 수 있잖아요. 제 경험담을 얘기해야 고객님들도 진심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서 제일 솔직한 얘기를 꺼내는 것 같아요” - 박채린 (쇼호스트) -
모 프로그램의 재연배우로 유명해진 이수완은 공영홈쇼핑에서 쇼호스트로서 인생 제2막을 시작했다. 늦깎이 신입으로서 쇼호스트 세계에 발을 들인 그는 공영홈쇼핑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 상품의 씨앗을 심는 사람, MD
홈쇼핑에 내보낼 상품 개발부터 기획, 방송 후 CS까지 책임지는 MD는 머천다이저(MerchanDiser)의 약자이기도 하지만 뭐(M)든지 다(D)하는 사람의 약자이기도 하다. 하나의 상품을 방송에 내보내기까지 수십번의 미팅과 쉴 틈 없는 전화는 홈쇼핑 MD의 고된 노동 강도를 나타낸다.
방송 스케줄이 곧 자신의 일정이고, 매출에 따라 기업과 함께 울고 웃는 그들은 홈쇼핑 방송의 주역들이다. 특히 공영홈쇼핑 MD는 타 홈쇼핑 MD와 남다르다고.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영세기업, 1인 기업의 숨겨진 진주같은 상품을 발굴해낸다는 것에서 자부심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한다.
“홈쇼핑에 입점하는 제품이 저한텐 아이를 하나 탄생시키는 거나 똑같아요. 잘 되면 웃음이 나고요, 잘 안되면 저도 눈물이 나고 기분이 안 좋아요. 그저 지나갈 수 있는 상품일 수도 있지만 모든 상품이 제 MD생활하는데 있어서 늘 1번이에요” - 서혜선 (MD) -
■ 60분, 모든 걸 걸어라!
공영홈쇼핑에게 편성 기회를 얻게 된 기업은 불과 60분가량의 방송이지만 그 방송을 준비하기까지 짧으면 두 달, 길면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에게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 그렇기에 그들에게 60분은 모든 걸 쏟아 붓는 시간이자, 모니터 속 오르내리는 콜 수를 보며 천당과 지옥을 경험하는 시간이다.
사과를 팔기 위해 먼 무주에서 새벽부터 상경한 사람들은 반딧불이 인형을 입으며 등장했고, 35년간 수제화만 판 구두 장인은 스튜디오에서 직접 출연해 구두를 어루만졌다. 저마다의 특징과 색깔로 60분을 채워나간 그들. 하지만 완판의 꿈을 향한 마음은 누구에게나 간절하다.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은 13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