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지위와 연봉, 직업 등이 사교육 등 ‘겉보기 인적자원’을 통해 자녀의 대학 진학까지 대물림 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부모 경제수준에 따라 대학 진학이 결정되면서 더이상 개천에서 용나기가 어려워진 셈이다. 최근 사회에서 일고 있는 ‘금수저, 흙수저’ 논란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이다.
6일 김세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이 지난 2014년 7월과 2015년 서울대 경제연구소 학술지 경제논집을 내놓은 ‘경제성장과 교육의 공정경쟁’과 ‘학생 잠재력인가? 부모 경제력인가?’ 논문에 따르면 서울지역 고교유형(특목고/일반고)과 서울대 입학률,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매매 가격 등을 분석해 서울대에 합격하는 요인이 부모의 경제적 수준에 따라 좌지우지 되고 있다.
실제 2014학년 서울대에 합격한 서울지역 학생들의 출신 자치구를 살펴본 결과, 학생 100명 당 2.1명이 강남구 출신으로 0.1명인 강북구에 비해 21배나 차이가 났다. 일명 ‘강남 3구’로 불리는 서초구는 1.5명, 송파구는 0.8명으로 강북구와는 8~15배 벌어졌다. 구로구와 금천구는 0.2명으로 강북구 0.1명과 함께 하위권을 차지했다. 중랑 도봉 성북 관악 동대문 강서 동작 영등포 성동 은평 중 서대문 용산구 등 13개 자치구에서도 합격생이 0.5명도 채 되지 않았다.
부를 상징하는 아파트 매매가격에서도 똑같은 차이가 나타났다. 부모의 경제적 수준이 학력 대물림을 양상 시킨다는 것을 한번 더 입증해주는 사례다.‘강남3구’ 강남 서초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가 600만원대부터 1000만원이내 범위에 차지하면서 상위 1~3위를 휩쓸었다. 구로 금천 강북구는 200만원대부터 400만원이내로 ‘강남3구’와 최대 2배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도봉 중랑구도 하위권에 속했다. 자치구별 사설학원 수와 서울대 합격률에도 비슷한 결과였다.
특히 지난해 발표된 연구논문에서 김세직 교수는 “입시제도가 부모의 경제력이 아닌 학생의 잠재력을 구분해 내지 못한다면 막대한 사회적 비효율성을 유발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