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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들’ 1년째 수도가 끊긴 집에서 살고 있다는 여자..
문화

‘제보자들’ 1년째 수도가 끊긴 집에서 살고 있다는 여자 & 생이별 37년, 부부는 왜 남매와 헤어졌나?

심종완 기자 입력 2018/05/14 13:58 수정 2018.05.14 18:59
사진 : KBS

[뉴스프리존=심종완 기자] 첫 번째 이야기 [아파트 관리비 전쟁 ! 수도 끊긴 집에 사는 여자의 사연은?]

■ 1년째 수도가 끊긴 집에서 살고 있다는 여자의 사연은?

억울한 사연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간 곳은 한 아파트 단지.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제보자 김성희(가명) 씨는 1년째 수도가 끊긴 집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물 한 방울 나오지 않는 곳에서 세탁기를 돌리는 것은 물론이고, 손 한번 제대로 씻을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는데 대체 누가 그녀의 집 수도를 끊은 것일까? 

그런데 성희(가명) 씨는 단수 조치를 지시한 사람이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입주자 대표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3월, 성희(가명) 씨가 수도 요금을 미납했다는 이유로 수도를 끊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성희(가명) 씨는 수도 요금을 모두 납부했으며 주민들이 자신을 쫓아내기 위해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성희(가명) 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대체 왜 주민들은 그녀에게 등을 돌린 걸까? 

그 이유로 자신이 입주자 대표를 상대로 관리비 운용에 비리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후부터 갈등이 시작되었다고 성희(가명) 씨는 주장했다. 단지 아파트 관리비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했을 뿐인데 오히려 주민들의 원망을 듣게 되었다는 것이다. 대체 성희(가명) 씨의 아파트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 아파트 관리비를 둘러싼 분쟁! 그녀는 주민들과의 깊은 갈등은 끝을 낼 수 있을까? 

성희(가명) 씨의 주장에 대해 입주자 대표는 오히려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성희(가명) 씨의 집에 관리비가 미납되어 수차례 내용 증명까지 보냈지만 끝까지 납부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도 요금을 냈다는 성희(가명) 씨의 주장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 어떻게 된 일일까?

입주자 대표는 공공 주택의 특성상 통합으로 관리비를 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성희(가명) 씨가 공용부분에 해당하는 요금을 내지 않아 다른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했다. 성희(가명) 씨가 미납된 관리비를 모두 낸다면 언제든 단수를 풀어주겠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성희(가명) 씨가 제기한 관리비 비리 의혹은 사실일까? 이에 대해 입주자 대표는 그녀의 말이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성희(가명) 씨가 수시로 자신을 의심하고 고소하는 등 고충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팽팽히 엇갈리는 양측의 주장! 성희(가명) 씨가 제기한 의혹의 진실은 무엇일까? 단수까지 불러온 양측의 깊은 갈등은 끝을 낼 수 있을까?

사진 : KBS

두 번째 이야기 [37년 만의 상봉, 지금 만나러 갑니다.]

■ 생이별 37년, 부부는 왜 남매와 헤어졌나?

어느 노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제작진에게 전해졌다. 무려 37년째, 실종된 남매를 기다리고 있다는데. 먹고 살기 빠듯했던 그 옛날, 생때같은 어린 남매를 조부모에게 맡기고 각각 남의 집에서 머슴과 식모살이를 해야 했던 부부. 네 가족은 뿔뿔이 흩어져 기껏해야 1년에 한두 번, 명절 때나 되어야 비로소 서로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부부에게 날아든 청천벽력 같은 소식. 남매가 이미 오래전 실종됐다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조부모 대신 남매를 맡아 키우고 있었던 작은 아빠. 실종된 그 날 남매는 작은 아빠를 따라 서울에 있는 엄마에게 향하던 길이었다고 한다. 서울에 다 도착해 잠깐 전화를 하는 사이 남매가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게 작은 아빠의 주장. 부부는 왜 실종 당시 바로 알리지 않았느냐며 작은 아빠에게 분통을 터트렸지만, 되레 작은 아빠는 진작 부모 노릇을 잘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거라며 책임을 전가했고 그렇게 가족관계는 파국으로 치닫게 됐다. 그리고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된 남매 실종 그 날의 진실. 

■ 37년 기다림의 마침표, 네 가족의 운명은? 

부부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서로를 부둥켜안고 우는 것밖에 없었다고 한다. 언제 어떻게 남매가 실종됐는지조차 정확하게 알 수가 없으니 도저히 찾을 방도가 없었던 것. 경찰서에는 죄짓는 사람들만 가는 줄 알았을 만큼 그 당시 무지했던 부부는 막연히 남매를 아는 사람들을 찾아가 행방을 묻고 방송국에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되돌아온 건 깊은 슬픔과 절망뿐이었다. 

희망의 불씨가 타오르기 시작한 건 30년도 넘는 세월이 흐른 지난 2012년. 우연한 지인의 권유로 뒤늦게나마 경찰서에 신고를 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작년 7월 해당 지방경찰청에 장기실종전담수사팀이 신설되면서 더욱 활기를 띠게 된 수사. 37년 동안 묘연했던 남매의 행방은 의외로 사진 한 장이 단서가 돼 쉽게 실마리가 풀렸다고 한다. 그리고 끈질긴 수사 끝에 드러난 진실. 남매는 실종되고 약 6개월 후 입양 단체를 통해 프랑스로 입양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남매는 부부와의 만남을 거절한다. 이에 부부는 가슴 절절한 사죄의 편지와 영상을 보내게 되는데 이들은 37년 동안 무슨 오해로 멀어져 있었을까? 마침내 가까스로 극적인 상봉을 결정한 네 가족. ‘제보자들’에서는 37년을 돌고 돌아 다시 만나게 된 한 가족의 가슴 뭉클한 화해, 그 감동의 여정을 함께한다.

KBS 2TV ‘제보자들’은 14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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