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을 앞두고 개편된 박근혜정부 4기 내각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6일 국회에서 열렸다. 인사청문회에선 두 후보자 자녀의 재산·취업 관련 의혹이 불거졌다.
국회 안전행정위에서 열린 홍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도덕성 논란이 주로 언급됐다. 홍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위장전입과 다운계약서 작성 논란과 관련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안행위 야당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솔직히 사과하는 점은 높이 평가하지만 다른 장관도 아니고 주민등록법을 관리하는 행자부 장관의 위장전입은 큰 범법행위”라고 꼬집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약칭 더민주) 진선미 의원은 홍윤식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현재 의학전문대학원생인 장녀가 2012년부터 현재까지 저축보험료를 월 150만원씩 45회에 걸쳐 냈다"며 "학생이 이 정도 수입이 있는지 의문이고 부모가 도와줬다면 미신고 증여에 해당한다"고 했다.
홍 후보자는 "딸은 2010년 대학 졸업 때 저축액이 1500만원 정도 있었고 약국 아르바이트, 대학원 연구원 생활 등을 해 수입을 올렸다"며 "아내가 조금씩 도와줬을 수 있으나 문제가 있다면 증여세를 낼 용의가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배우자) 직장이 있는 성남에 집을 마련하기 위해 실거주 목적으로 주소를 잠깐 이전했다가 4개월 뒤 원상 복구했다”며 “사정이 있었지만 공직자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다운계약서 문제도 “법무사가 과세시가표준액으로 신고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공직자 입장에서 끝까지 꼼꼼히 챙기지 못한 점은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에서 열린 주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그의 장녀 취업특혜 의혹과 모친의 건강보험료 미납 의혹이 제기됐다. 주 후보자가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 기획단장을 지낸 직후인 2012년 7월 장녀는 유관 기관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더민주 홍익표 의원은 주형환 후보자와 관련, "2012년 7월부터 2개월간 후보자의 장녀가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어시스턴트로 근무하게 된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며 "녹색성장기획단장으로 일했던 후보자의 입김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채용 과정에 주 후보자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주 후보자는 “이미 위원회에서 나온 뒤였고, 딸이 미국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한 점 등을 평가받아 정식으로 채용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민주 전순옥 의원은 주 후보자 장녀가 지난해 미주개발은행(IDB)에 입사한 것과 관련, "IDB는 주 후보자가 2005~2008년 고용 휴직 형태로 파견 근무했던 곳"이라며 '연줄'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주 후보자는 "딸이 GGGI에 들어갈 당시 저는 녹색성장위원회를 떠난 지 오래였다"며 "IDB 역시 하버드대 출신인 장녀가 교수 추천을 받아 들어간 것"이라고 했다.
또한 모친이 연 1200만 원의 부동산 임대수익을 올리고도 10년간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동안 재산 공개 시 모친의 재산과 납세 내용은 (모친이) 고지를 거부해 알지 못했다”며 “바로잡겠다”고 답했다. 산자위는 오는 7일 오전 회의를 열고 주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의결 여부를 논의할 예정인데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