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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강릉 쓰레기통에 버려진 아기' 위해 써달라며 캐나다서 온 '비상금'

온라인뉴스 기자 입력 2016/01/07 14:35

새해 머나먼 이국 땅에서 강원 강릉경찰서 이용완 서장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됐다. 지난달 7일 강릉에서 발생한 영아유기 사건 소식을 접한 캐나다 이민자인 ㄱ씨가 보낸 것이었다.


편지 봉투안엔 영아유기 사건을 접하게 된 사연을 소개하는 글과 함께 120달러(캐나다 달러)가 들어 있었다.


최근 캐나다에서 강릉경찰서장 앞으로 온 편지./자료=강릉경찰서 제공

강릉 출신 예비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ㄱ씨는 편지에서 “얼마전 시아버님께서 갓난아이가 버려졌다고 놀란 목소리로 저를 불러, 이후 뉴스를 확인해 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같은 강릉 사람으로서 또 곧 한 아이의 엄마가 될 사람으로서 작은 기부를 하려고 했다”며 “시아버님께서 꼬깃고깃 접혀 있던 용돈을 제게 건네 주셨다”고 덧붙였다. ㄱ씨는 “아이 또는 누구보다 마음 고생을 할 아이의 엄마를 위해 써 주시길 바란다”며 “멀리서도 그녀와 아이의 인생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꼭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강릉경찰서는 6일 ㄱ씨의 정성어린 성금을 현재 아이를 보호하고 있는 복지시설에 전달했다.


한편 지난달 7일 강릉시 성산면 도로변에 있던 음식물 쓰레기통에선 갓난아이가 버려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건발생 3일만에 영아를 유기한 ㄴ씨(23)를 체포했다.


ㄴ씨는 지난달 7일 오후 6시 30분쯤 자신의 집에서 아이를 낳은 후 택시를 타고 성산면으로 1시간 가량 이동해 도로변에 놓여 있는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ㄴ씨는 경찰에서 “미혼모인데 부모님도 임신 사실을 모르고 아이를 키우기가 너무 겁이 나 유기를 했다”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인근을 지나던 주민에 의해 발견된 아이는 현재 복지시설의 보호를 받으며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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