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집단대응…"금융결제원 대책없이 책임 떠넘기기만" '위례 뉴스테이' 1차 당첨자 중 87%, 낙첨자로 뒤바뀌어
금융결제원 직원의 실수로 8시간 동안 잘못 발표됐던 대림산업 (63,300원
500 -0.8%)의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 뉴스테이 당첨자 342명 중 298명이 낙첨자로 뒤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를 본 낙첨자는 금융결제원 등을 방문, 해당 사안과 관련해 원인규명과 대응책을 요구했다. 하지만 금융결제원은 별다른 대책없이 "당첨자는 국토교통부에서 처리하는 권한이라며 발을 빼고 있다"고 피해자들은 전했다. 대림산업 역시 이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10일 금융결제원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 당첨자 명단과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 당첨자 발표 피해자 카페에서 확보한 1차 당첨자 명단을 비교한 결과 지난 8일 오전 0시 발표된 1차 당첨자 당첨자 342명에서 오후 4시에 발표된 2차 당첨자와 중복된 인원은 44명이었다. 1차 발표 당시 예비 당첨자였던 172명 중 29명은 당첨자가 됐다.
반면 1차에서 당첨자였던 사람 중 25명은 예비 당첨자로, 1차 예비 당첨자에서 그대로 예비 당첨자를 유지하게 된 사람은 11명으로 각각 나타났다.
피해자 카페 관계자는 "확보한 리스트와 현재 파악된 피해자들을 비교 확인한 결과 동일인이란 점을 파악했다"며 "새벽에 리스트가 올라가 본인이 당첨자인지도 몰랐던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들은 금융결제원을 방문해 즉각 항의했다. 이들은 "현재 금융결제원은 잘못은 인정하나 당첨자 공고는 적법하게 이뤄졌고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이외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결제원은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오히려 국토부에 당첨자 발표 권한이 있는 등 책임을 미루는 모습"이라며 "대림산업도 크게 다른 모습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얘기한 '금융결제원이 국토부에 당첨자 발표 권한이 있는 등 책임을 미루는 모습'이라는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대림산업은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걱정하고 있다. 'e편한세성 테라스 위례'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사고 당일 모델하우스 문을 열자마자 청약자들이 몇 동 몇 호에 당첨이 됐다고 연락이 와 우리도 황당했다"며 "사실을 안 고객들은 소송을 걸겠다는 등 항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대림산업) 측 잘못은 아니지만 일단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며 "이미지가 훼손될까 걱정"이라고 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런 경우는 처음이어서 매우 황당하다"며 "금융결제원에서 책임을 져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결제원은 이번 사건 이후 사과문 외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불리한 여론을 막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사고와 관련해) 사과문을 게시했다"며 앞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배상' 등과 관련한 답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1차 당첨자 명단 등과 관련해 금융결제원에 문의하려고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사고와 관련해 국토부는 한발 물러나 있는 모습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림산업이 금융결제원에 요청을 해 아파트투유 시스템을 이용한 것"이라며 "직원의 실수로 발생한 사고라고 하는데 제도적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결제원은 지난 8일 오전 0시부터 8시까지 아파트투유 홈페이지에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 뉴스테이 당첨자라는 제목으로 청약자 중 일부 이름과 생년월일, 전화번호 뒷자리 등을 올렸다.
하지만 이는 당첨자 발표 전 테스트 과정에서 직원이 실수로 '시험용' 당첨자 명단을 공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결제원은 관련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 사고 당일 오후 3시 대림산업 관계자 입회하에 추첨 진행 후 4시 당첨자를 다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