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안데레사 기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자신의 교육정책과 관련해 언론 등을 통해 잇딴 해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해명이 명확하게 전달되려면 최소한 그 근거를 내놓아야 하나 그렇지 못해 허언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우선 9시 등교문제다. 그는 “9시 등교에 대해 학교 자율로 결정하라고 안내 권고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9시 등교를 실시하기 전인 2014년 8월13일자로 경기도교육청이 각급학교에 보낸 공문은 이같은 주장이 허구임이 드러난다. ‘9시 등교제의 안정적 정착’을 목적으로 각급학교 등에 보낸 이 공문에는 “건강한 성장 활기찬 학습을 위한 9시 등교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하여 운영 내용 및 실태를 파악한다”며 목적을 ‘9시 등교제의 안정적 정착 및 공교육 정상화 추진’이라 적시하고 시기는 2015년 2월3일~12일로 명시하고 있다. 공문의 내용으로 볼때 자율보다는 교육청에 의한 타율로 9시 등교제가 실시됐음을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등교시간은 학교 자율에 맡기고 9시 이전에 등교해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간편 조식을 제공하고 체육활동, 독서 등의 프로그램을 돌봄교사나 방과후 교사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야간자율학습 폐지에 대해 “강제 학습으로 인권침해 소지가 있을 뿐더러 스스로 학습과 다양한 진로 활동을 가로막고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자신도 일방적으로 석식을 폐지해 야간자율학습의 강제 폐지를 유도했으며 스스로 학습을 위해 과연 어떤 노력을 했었는지도 묻고 싶다. 공교육에서 스스로 학습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다면 결국 사교육에서 해결하라는 무책임한 언사는 아닌지 우려된다. 우리는 방과후에도 사교육시장에 의존하지 않고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한 심화학습을 할 수 있도록 각 교육지원청에 설치될 창의지성교육 심화센터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안을 마련해두고 있다.
“꿈의 학교는 누가 뭐래도 성공적 작품”이라고 주장한 것은 아전인수의 극치라 본다. 2014년 취임하기가 무섭게 시작한 꿈의 학교사업은 ‘학생스스로 자신의 꿈을 찾아가게 하자’는 좋은 취지에 비해 실제 많은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대상지역이 워낙 광범위한 경우가 많고 가정형편이 윤택한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학생에게는 다소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사실상 ‘그림의 떡’이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의 내용을 봐도 상당수가 학생들의 흥미를 끌만한 내용이 많지 않는 게 현실이다. 수업의 내용을 봐도 꿈의 대학도 강사가 경험이 없는 대학 저학년들이 맡는 경우가 많아 프로그램의 질적 저하를 지적하는 소리가 적지 않다.
혁신학교와 관련해 "재선이 되면 초중고를 연계해 모든 학교를 혁신학교로 만들어 정책적으로 성장 발전시키겠다"고 말한 대목에는 우려가 깊다. 현행 혁신학교의 가장 큰 문제점이 수업의 내용이나 질적인 관리의 부재다. 수준높은 혁신교육이 실행되려면 교사의 질높은 연구와 교육의 연속성 등이 선행돼야 한다. 우리는 여기에 대해 초중고가 연계되고 교사의 전출에 따른 교육의 단절을 막기 위해 지역단위별 교육자치구제를 도입하고자 한다. 이곳의 초중고를 각 부문별 특화학교로 육성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창의지성캠퍼스를 도입하고 이곳의 교육내용을 뒷받침할 창의지성교육 지원센터를 둘 계획이다.
혁신학교에 대해 지금의 문제를 고치지 않고 양적으로만 확대한다면 문제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되고 말 것이다. 교육은 말과 의지만으로 실현되는 게 아니다. 면밀한 실태점검과 이에 대한 끊임없는 개선의지가 없으면 지금처럼 교육이 말의 잔치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그리되면 그 피해는 학생 학부모 그리고 머지않은 미래 우리 경기지역에 고스란히 돌아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