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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묘지 찾은 안철수-권은희 의원..
정치

5·18 민주묘지 찾은 안철수-권은희 의원

[시사] 김현태 기자 입력 2016/01/11 14:49
"지역구 주민들이 원했다" 권은희, 천정배 아닌 안철수 신당 선택



안철수 의원과 천정배 의원 신당 사이를 오락가락하던 '광주의 딸' 권은희 의원이 안 의원 측 국민의당 품에 안겼다.


[국회, 연합통신넷= 김현태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권은희 의원은 11일 안철수 의원 측의 국민의당 합류를 선언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탈당의 변과 국민의당 합류 배경을 밝혔다.

권 의원은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 10조를 소개하면서 "대한민국 대다수 국민의 삶은 이 조항의 바깥에 서있다"며 "헌법 10조의 가치 실현 여부에 권은희의 새로운 길도 있다"고 강조했다.

천정배 의원이 추진하는 국민회의를 두고 오락가락한 행보를 보인 것과 관련해 그는 "천 의원과 여러번 만났다. 신뢰하는 정치선배이고 처음 야권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하신 분으로 문제의식도 일치했다"면서도 "통합이 빨리되기를 기대했지만 늦어졌고 지역 주민의 마음 속에는 이미 국민의당이 자리잡고 있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천 의원과 국민의당의 결합 가능성을 지켜볼 시간이 필요했고 그 과정에서 지역 주민을 통해 (안철수 신당 합류를) 확신하게 됐지만 결심까지 과정이 있었다"며 결정이 지연된 이유를 설명했다.

'국민의당'(가칭) 안철수, 권은희 의원 등이 1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참배한 뒤 이동하고 있다.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공 가능성이 있는, 지역 주민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국민의당'으로 합류해서 통합의 노력에 함께 해 나가겠다"며 '안철수 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천정배 신당'이 아닌 '안 신당' 합류 이유로는 "천 의원은 처음 야권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한 분으로 그 문제의식이 저와도 정확하게 일치했다"면서도 "통합이 빨리되기를 기대했지만 늦어지고 있었고 고민하며 지역주민들을 만난 결과"라고 답했다.

이어 "숙고의 시간이 조금 길었다"며 "처음 문제의식을 느꼈던 부분이 천 의원과 동일했기 때문에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이 필요했고 천 의원이 안철수 신당과 결합하는 가능성을 지켜볼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안 신당과 천 신당 통합에 대해서는 "(두 신당 통합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며 "두 분이 생각하는 것이 모두 호남세력 주체, 국민의 삶을 그대로 직시하는 제3세력의 출현이기 때문에 통합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통합 시점으로는 "2월께, 설 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천정배 의원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도 구체적으로 답했다.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정치인 안철수의 장점은 국민의 삶을 정확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이다"며 "단점은 언론에 보도됐듯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위와 소통하는 과정이 부족하다는 점이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여러 정치 경험을 통해 우리 호남의 민심을 가장 잘 읽어낸다는 것이다"며 "단점은 그것을 전국적으로 널리 퍼뜨리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한길·최재천 의원과의 사전 접촉과 관련해선 "그분들에게는 미리 말씀을 드렸고 상의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기자회견 뒤 안 의원의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에 동행하며 '국민의당' 참여 의원으로서 첫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 신당'에 합류한 김동철, 임내현 의원에 이어 광주 지역 '3호 의원'이 됐다.

천정배 의원이 9일 오후 전북 전주시 중화산동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국민회의(가칭) 전라북도당 창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의원이 최종 행선지로 '안 신당'을 선택한 것은 지역민들의 여론 외에도 김한길 의원이 지난 7일 '안철수 신당'에 합류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것으로 지역정가에서는 보고 있다.

광주 광산을 보선 당시 김한길-안철수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전략공천으로 국회에 입성한 이후 '김한길계'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대 법대 동문으로 정계입문 과정에서 도움을 준 최재천 의원도 '안 신당'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권 의원의 거취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권 의원은 지난달 28일 더민주 탈당에 앞서 천 의원과 두차례 만남을 가져 국민회의 합류 '1호 의원'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014년 7·30 광주 광산을 전략공천을 받았을 당시 천 의원이 공천 탈락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도와준 데 대한 '마음의 빚'도 있어 '천 신당'행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자신의 거취에 대한 공식입장 표명을 1월 둘째주로 돌연 연기, '천-안' 사이에서 고민이 깊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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