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1차 영입 인사 6명을 직접 소개했다.
최진녕 변호사 등 법조계 출신 4명과 박상헌 공간과미디어연구소장,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등이다.
이미 방송에 자주 출연해 보수층을 중심으로 꽤 알려진 인물들이 포함됐다.
[국회, 연합통신넷= 김현태기자] 전희경 사무총장은 역사교과서 정국에서 국정화를 주장해 김무성 대표가 '영웅'이라고 추켜세운 바 있다.
배승희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유승민 의원의 조희팔 사건 연루 가능성을 방송에서 언급했다가 유 의원 측에게 고소를 당했다.
영입 인사를 발표한 김무성 대표는 그런데 '영입'이란 표현은 애써 부인했다
한편,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11일 정치권의 인재 영입 경쟁에 대해 "인재라는데, 듣도 보도 못한 분들이 나오고 있다"며 비꼬았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국민들은 좀 의아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연 그게 인재라고 할 수 있나 그런 생각이 든다"며 "또 새로운 지도부를 내세우는데 늘 보던 사람들을 또 내세운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그러니까 전혀 새로울 게 없는 것"이라며 "거의 십몇년 동안 늘 보던 현상을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 입장에서는 지리하고 지지부진하다고 느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용석 변호사의 새누리당 용산 후보 출마설에는 부정적 시각을 보였다.
정 의원은 "정치를 하는 건 자유지만 너무 편한 데 가서 한다는 게 보기 이상하다"며 "본인이 있었던 마포에서 승부를 걸어야지, 용산이라는 데는 강북의 강남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강 변호사가 새누리당 후보로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국민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당에서는 공천심사 기준에 맞는지 논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선진화법 개정 움직임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박근혜 비대위원장, 황우여 원내대표 시절 주도해서 만든 법"이라며 "이걸 개정하려면 먼저 국민들한테 사과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뭘 잘못했으면, 거기에 대해 사과를 하고 국민들한테 용서를 구해야지 그런 것도 없이 한다는 건 앞뒤가 안 맞다"며 "저는 과거 선진화법에 대해 반대했던 사람이다. 그래서 당연히 고쳐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전 절차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공천룰의 경우 "공천 문제가 뒤죽박죽이 됐다. 오픈프라이머리를 한다고 했지만 결국 안 된 것"이라며 "안 된 마당에서는 이기는 공천을 해야 되는데, 김무성 대표가 늘 주장하던 것이 이기는 공천이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전략공천이란 게 그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이기자는 공천"이라며 "다만 그것을, 누구를 쫓아내기로 이용하면 안 되는 거지 이기는 공천을 왜 하지 말아야 하냐"고 반문했다.
그는 "대표는 과거 자신의 직을 걸고 막겠다 했기 때문에 부담이 있는데 우리는 그것에 대해 별로 책임을 물을 생각이 없다"며 "총선을 앞두고 이기면 되는 것이다. 대표도 그런 데서 자유롭게 이기는 공천으로 방향전환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직접 나선 건 이례적인데, 최근 "외부인사 영입 경쟁에서 새누리당이 야당에 밀린다"는 세간의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것이다.
그런데 이번 영입에 대해 당내에서 이런저런 뒷말이 나옵니다. 일단 6명 중에 4명이나 변호사여서 가뜩이나 당에 법조 출신이 많아 고민인데 '법조당' 이미지가 더욱 굳어지게 됐단 것이다.
이노근 의원은 오늘 아침 "법조인들은 법률적 사고에 매몰돼 있어 시대 변화와 다양성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또 이미 입당한 사람도 두 명이나 되고, 대부분이 보수 논객으로 활동한 인사들이어서 당이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히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배승희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방송에서 유승민 의원과 사기범 조희팔의 연관성을 별 근거 없이 거론했다가 유 의원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한 인사이다.
김무성 대표는 이들에 대한 특혜 공천은 없을 거라고 밝혔다.
우리 정치 현실에서 4년마다 실시되는 총선은 정치권에 새 피를 수혈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다.
특히 1996년 총선 때 YS와 DJ가 영입했던 새 피들은 지금도 정치권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정치권의 인재 영입 능력은 오히려 과거보다 퇴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늘 국회 발제는 < 곳곳에서 잡음 나는 외부인사 영입 >으로 잡았다.
Q. 총선때 외부 인사 '낙하산식' 기용
Q. 선거때마다 정치 무관 인물 영입 경쟁
Q. 새누리 외부인사 6명 중 4명이 '율사'
Q. 김무성 "전희경, 우리 시대 영웅"
Q. 박상헌 18·19대 총선도 출마
Q. 전희경, 이미 새누리당 당적 보유
Q. 친박계도 불만 '김무성 사람 심기'?
Q. 김선현 영입 9일만에 입당 철회
Q. 국민의당 영입인사 '비리 전력' 논란
Q. 한승철 '스폰서검사' 논란… 무죄
Q. 합법·불법 넘어 '국민정서법' 감안
Q. 여야 모두 '대어급' 영입
Q. 정치자금법 강화로 출마 쉽지 않아
Q. 정치권 검증 강도 갈수록 강화
사람보다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는 말은 되새겨볼 지적이 아닌가 생각한다. 또 인재를 영입할 경우에는 자기 논리에 갇혀선 안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