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기초단체 산하 시설공단 이사장이 해외연수 중 여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기초단체는 시설공단 이사장 A씨의 성희롱 발언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시설공단의 이사장과 여직원 B씨 등 직원 30여명은 지난해 1월 5박6일 일정으로 베트남·캄보디아 해외연수를 실시했다.
연수 첫날 A씨는 B씨와 관광가이드에게 "숙소가 각각 1실로 예약돼 1인당 비용 17만 원을 추가로 내야하는데 트윈실을 함께 사용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계약 변경을 할 수 없다"는 가이드의 말에 따라 추가 비용을 내고 각자 별도의 객실을 사용했다.
이사장은 또 B씨에게 "여행 중에 다정하게 부부처럼 보이게 하면 어떻겠느냐"고 묻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귀국 후 연수 중 느낀 불쾌한 감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A씨가 "경솔했다"고 사과해 마무리됐다.
최근 지역 여성단체에서 이 문제를 다시 거론해 자치단체가 뒤늦게 감사에 나서게 됐다. A씨는 "당사자가 불쾌하게 받아들였다면 죄송하고, 결코 성희롱할 생각은 없었다"며 "감사결과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