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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영입 중간결산···범죄분석가·디자이너·삼성 상..
정치

더불어민주당 영입 중간결산···범죄분석가·디자이너·삼성 상무···

온라인뉴스 기자 입력 2016/01/13 15:45

김정우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48)가 13일 입당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외부 영입인사 수는 8명으로 늘었다. 더민주당은 지난해 12월28일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50)이 외부 영입인사 1호로 입당한 것을 시작으로 대략 이틀에 한 명 꼴로 ‘새피’를 수혈받았다. 김선현 차의과학대 미술치료대학원장(48)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그림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입당 당일 이를 취소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외부 영입의 키워드는 ‘호남’과 ‘전문가’

호남과 전문가. 현재까지 진행된 외부인사 영입 결과는 이렇게 요약된다. 영입인사의 출신지는 호남 4명(김병관 웹젠 회장,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 오기형 변호사, 양향자 상무), 서울 2명(김빈 빈컴퍼니 대표, 김선현 교수), 경북 1명(표창원 소장), 강원 1명(김정우 교수)이다. 호남 출신 인사가 절반을 차지하는 건 탈당 국면에서 호남 민심잡기 일환으로 보인다. 성별로는 남성 5명, 여성 3명이고, 평균 나이는 48.6세다.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67)가 최고령이고 김빈 빈컴퍼니 대표(34)가 가장 젊다.

영입인사들의 전문 분야는 외교안보, IT, 국제통상, 범죄심리, 디자인, 첨단기술, 국가재정 등 다양하게 포진돼 있다. 제1 야당 외부영입의 단골 메뉴였던 시민단체 간부 등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게 눈에 띈다. ‘운동권 정당’의 이미지를 탈피해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히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대부분 “당과 상의해서 총선 출마 결정”, 김정우 교수는 “강원 출마”

입당 기자회견에서 영입 인사들은 4·13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당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거나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모범 답안을 내놓았다. 표창원 소장은 “우리 당이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날 최대한 이용하시라. 난 뭐든지 하겠다”고 했다. 양향자 상무(49)는 “제가 태어난 전라남도 광주 시민들과 함께 하고 싶은데 아마 당과 협의해서 정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김정우 교수는 야당의 험지로 꼽히는 강원도 철원·화천·양구·인제 지역에 출마하겠다고 했다. 김 교수의 부친은 김철배 강원도당 고문으로, 12대 총선부터 15대 총선까지 보궐선거를 포함해 다섯 차례나 철원·화천·양구 지역에서 범민주당 이름으로 출마했다.

 
 


전문성 앞세운 입당의 변

영입 인사들은 전문 분야, 혹은 개인적 체험과 관련지어 입당의 변을 밝혔다. 기획재정부 국고국 계약제도과장 출신인 김정우 교수는 “국가재정운영의 전문가로서 정책이 살아 숨쉬는 더불어민주당, 대안이 날이 서있는 더불어민주당이 되는 데 힘을 쏟겠다”고 했다. 표창원 소장은 “정치를 통해 정의를 실현하고 싶다”고 했고, 김병관 의장은 “벤처창업 및 회사경영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정치를 통해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했다. 이수혁 전 수석대표는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 번영의 새 시대를 향한 대한민국 외교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는 국가전략을 마련하는 데 기여코자 현실 정치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했다.

김선현 교수는 “국민의 정신적 건강 뿐 아니라 정서적 건강, 심리적 건강과 그리고 사회적, 국가적 건강도 아우르는 총체적 건강의 조화를 이루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했고, 통상전문가인 오기형 변호사는 “개방성과 다양성에 기초하여 우리나라와 우리 경제가 동북아의 중심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디자이너인 김빈 대표는 “디자인적 상상력을 쏟아 우리 정치를 보다 아름답게 바꾸려 한다”고 했다.

양향자 상무는 “여성 개인이 짊어진 짐을 모두가 함께 나누기 위한 사회적 합의의 책임은 결국 정치에 있다. 그 길을 찾고 싶다”고 했다. 광주여상을 졸업한 뒤 삼성전자에 입사해 30년만에 상무에 오른 양 상무는 “학벌의 유리천장, 여성의 유리천장, 출신의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노력했지만, ‘나처럼 노력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 “오늘 열심히 살면 정당한 대가와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며, 스펙은 결론이 아닌 자부심이어야 한다”고 했다.

 
 

입당과 동시에 실전 투입

일부 영입 인사들은 입당과 동시에 ‘실전’에 투입됐다. 표창원 소장은 입당 직후 MBN의 생방송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앵커와 공방을 벌였다. 당일 발생한 ‘문재인 대표 지역구 사무실 인질극 사건’을 놓고 앵커가 ‘뼈아프게 받아들일 부분이 있다고 분명히 생각한다. 문 대표가 뭘 잘못했을까’라고 묻자 표 소장은 2006년 지방선거 때 발생한 박근혜 대통령 ‘면도칼 피습사건’과 비교하며 받아쳤다. 표 소장의 인터뷰 영상은 ‘사이다 동영상’이라는 이름으로 SNS 상에 널리 퍼지며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김병관 의장은 IT분야 선배 기업인 출신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비교됐다. 그는 지난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의원의 영입 제안이 왔어도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나와는 살아온 이력부터 다른 분”이라고 했다. 그는 ‘안 의원과 김 의장을 비교하는 시각이 있다’고 묻는 질문에 “안 의원과 정책적인 부분에 대해 공감을 가지고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긴 하다”면서도 “다만 지금까지 의사결정이 저와는 잘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수혁 전 수석대표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정부의 북핵정책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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