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이 13일 여야가 선거구 획정안 협상을 타결하지 못해 기존 선거구가 무효된 것을 비판하며 '총선연기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새누리당 최고위원들과 더민주 진성준 전략기획 위원장이 이에 비판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65)가 14일 오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이 4월 총선 연기론을 제기한 것에 대해 “선거 연기를 주장했는데, 선거 연기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선거구획정과 관련된 국민의당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진하 사무총장이 국민의당을 향해 “국민의 당이 총선 연기를 주장하는데, 지금 선거구 실종사태는 모든 정치인이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반성해야 된다”고 말한 것에 이어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또 "국민의당이 총선연기 운운하면서 선거에만 집중하지 말고 민생 현안에 대한 대안제시와 실천의지 보여주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도 이날 회의 모두 공개 발언에서 "지금의 총선 사태는 여야 모두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할 문제지만 오래 전부터 예정된 선거일을 연기하자는 것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국회의원 선거일은 공직선거법에 확실히 규정돼 있으며 선거일 변경은 또 다른 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 상반기를 내내 선거체제로 끌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민의당이 참신한 인재 발탁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상 자신들의 조직구성 시간에 쫓기는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저러는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 며 국민의당의 선거 연기 주장을 비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이 안철수 신당인 가칭 국민의당의 총선 연기 주장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난했다. 진 위원장은 14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쟁 중에도 선거는 정상적으로 치러져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선거구 획정 협상이 지연되고 있어서 아직까지 예비후보들이 제대로 등록조차도 못하는 상황을 우려한데 따른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선거를 연기하자는 주장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전쟁 중에도 선거는 정상적으로 치러져 왔다”면서 “선거구 획정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책임을 거대 양당 체제 때문이라고 하는 건 본질을 가리는 고의적인 양비론”이라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새누리당이 고집을 부리고 있어서 이것이 처리가 안 되고 있는 것”이라며 “오히려 야당이 책임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자기 당의 입지만을 고려한 고의적인 양비론”이라고 주장했다.
진 위원장은 잇따른 탈당에 대해서는 결심이 섰다면 질질 끌지말고 한꺼번에 나가는 것이 당을 위한 길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면서, 당에 구멍을 내고 최대한 흔들고 나가 신당을 더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이 될 정도라고 밝혔다. 진 위원장은 다만, 야권 연대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야권이 함께 힘을 모아 여야 1대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