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측근인 이남재 동아시아미래재단 전략기획본부장의 출판기념회 대신 다른 행사에 참석해 야권 상황과 관련한 질문에는 일체 대답하지 않았다,
[연합통신넷= 김현태기자] 손 전 고문은 순천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무위당 국내 협동조합의 대부로 불리는 장일순의 삶과 그림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했습니다.
손 전 고문은 야권의 정치 상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을 자르고 손을 내저으며 차량에 올라 타 사라졌다.
더민주와 안철수 의원 측 국민의당은 정계 은퇴를 선언한 손 전 고문의 복귀를 각각 추진하며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그의 행보가 총선 정국에 접어든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정계를 떠난 손학규 대표가 비서실 부실장을 지내온 이남재 출판기념회에 나타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됐으나 손 대표는 칩거 중에 있는 강진에서 나오지 않았다. 대신 지근거리에서 자신을 보좌하고 있는 윤명국 씨를 보내 '이남재 화이팅'을 전했다.
이남재 동아시아미래재단 전략기획본부장이 13일 오후 광주 적십자수련원에서 ‘저녁이 있는 삶을 꿈꾸며 이남재, 손학규를 만나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양승조 국회의원, 이용섭 전 국회의원, 김유정 전 국회의원, 송광운 북구청장, 유근기 곡성군수, 이병훈 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 송갑석 광주학교 교장, 서정성 전 시의원, 홍인화 전 시의원, 임택 시의원 등 다수 정계인사들이 참석했다.
송태호 동아시아미래재단 이사장은 축사에서 “손학규 대표가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것이 대단히 서운하고, 허전하다”며 “강진에 계신 손학규 대표와 오늘 점심을 함께했는데, 손 대표가 뜨거운 축하와 격려의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송 이사장은 “어느 분보다 더 이 자리에 참석해서 따뜻하게 격려하고 힘껏 축하해주시고 싶은 분이 손학규 대표님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이남재는 어떤 일이든 해내고 마는 투지와 추진력을 지녔다. 남다른 정의감과 개혁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대표로부터 정치를 배웠기 때문에 바르게 정치를 할 거라고 생각이 든다. 여러분이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북구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이남재 동아시아미래재단 전략기획본부장은 “여러분들 앞에 서 있으니 마음속에 맴도는 단어 하나가 있다. 바로 ‘인연’이다”며 “두 가지 인연은 80년 광주민중항쟁과 손학규 대표를 만나게 된 일이다. 저에게 광주정신이 무엇인지 청년정치가 무엇인지 알게 해준 소중한 인연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남재 본부장은 이어 “정치의 본분은 가장 약하고 힘없는 자들을 돕는다는 믿음이었다”며 “그들과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제가 지켜야 할 인생의 소중한 가치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도 희망을 말하지 않는 지금, 저녁이 있는 삶을 꿈꾸고자 한다”며 “저녁이 있는 삶을 꿈꾸며 내일의 희망을 함께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광주 살레시오고와 서강대 정외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2006년 손학규 100일 민심대장정 당시 일정기획을 총괄했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 비서실 부실장을 역임하는 등 손 전 대표와 정치적 동반자로 정치 역정을 함께 해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 ‘호남발’ 탈당 바람이 마침내 수도권까지 북상했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최원식(인천 계약구을) 의원이 12일 더민주 탈당을 선언하면서 안철수·문병호·김한길 의원에 이어 수도권에서만 네 번째 탈당이다. 일각에선 현재 거취를 고민 중인 노웅래 의원의 탈당 역시 시간 문제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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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창당발기인인 김 전 의원은 "국민의당이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정당, 민생을 최우선에 두는 정당, 신뢰받는 정당이 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손 전 고문의 서강대 제자이자 핵심 측근인 이남재 동아시아미래재단 전략기획본부장이 광주 적십자회관 수련원에서 출판기념회를 했다. 이 본부장은 광주 북구을 출마를 준비 중이며 탈당 가능성이 큰 것으로 거론된다. 이미 국민의당에 참여한 김경록 경희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는 광주 출마를 결정하고 지역을 검토 중이다.
앞서 현역 국회의원 중에는 광주의 김동철 임내현 의원과 인천의 최원식 의원이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인천 계양갑의 신학용 의원도 14일 탈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부겸 전 의원 등 일부는 더민주에 남아 선거를 준비 중이다. 이들은 대부분 수도권나 야당이 어려운 지역에 지역구를 두고 있어 정치적 행보에 더욱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탈당설이 돌았던 전북의 이춘석 의원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이도 아닌 우리 손으로 제1당을 허물어서는 안 된다"며 당 잔류를 선언했다.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정장선 전 의원도 야권 분열에 동참하지 않겠다며 당에 남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손 전 고문을 향한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구애는 계속되고 있다.
더민주 내에서는 손 전 고문에 선대위원장을 요청하는 방안 등 구원등판론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국민의당도 손 전 고문의 합리적 개혁의 이미지가 당의 지향과 맞아 큰 도움이 되리라 판단하고 있다.
국민의당측에선 최근 문병호 의원이 주변 인사들을 통해 손 전 고문에게 장문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신당 합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손 전 고문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이쪽 사람들을 만나는지 모르겠는데 손 대표님이 접촉은 안 한다"며 "현재까지는 초심 그대로이고, 입장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손 전 고문은 광주에서 열린 두 측근의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공개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면 자신의 정계복귀를 위한 행보로 비칠 수 있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