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에 이상고온, 가뭄 등 이상기후 현상들이 자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최근 국무조정실,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과 합동으로 펴낸 ‘2015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5월 우리나라 전국의 월평균기온은 평년(17.2도)보다 1.4도 높은 18.6도를 기록했다. 이는 1973년 전국 45개 지점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던 이상고온이었다.
가뭄도 심했다. 우리나라 연 강수량의 50~60% 이상은 장마기간을 포함하는 여름철에 집중되는데 2015년 장마기간인 6월24일부터 7월29일까지의 전국 평균 강수량은 240.1㎜로 평년(356.1㎜)의 73%에 불과했다. 전국의 연평균 강수량도 평년 대비 72%로 1973년 이래 역대 최저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11월에는 비가 온 날이 절반(14.9일)이나 돼 11월 강우일수로는 1973년 이래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이달의 전국 강수량은 평년의 267%를 기록해 1973년 이래 2위를 차지했다. 같은 달에는 전국 평균 기온도 평년보다 2.5℃나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 이상고온 현상은 계속 이어져 12월 전국 평균기온과 평균 최저기온은 각각 3.5도, 영하 0.6도로 1973년 이래 1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서 1년 중 가장 무더운 시기인 7월 하순과 8월 초순 사이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에 걸쳐 열대야와 폭염이 여느 해보다 잦았다. 이 기간(7월21일∼8월10일) 동안 전국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는 각각 8.1일과 4.7일로, 평년보다 각각 2.7일·2.0일 많았다. 또 대구, 밀양, 합천, 영천에서는 16일간(7.26∼8.10) 폭염이 지속되기도 했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이상기후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전 지구 평균기온의 지속적 증가와 역대 2위 안에 드는 강한 엘니뇨의 영향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이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