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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정운찬·안철수와 잇따라 회동..
정치

박영선, 정운찬·안철수와 잇따라 회동

[시사] 김현태 기자 입력 2016/01/16 14:13

탈당 여부를 놓고 고심해 온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어제 정운찬 전 총리와 안철수 의원을 잇따라 만나 거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시간 30분 간 회동에서 안 의원은 박 의원에게 국민의당 합류를 요청했지만 박 의원은 확답을 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더민주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자신과 친분이 두터운 박영선 의원의 거취에 대해 정말 탈당 의사를 갖고 있는지 회의적이라고 말해 잔류 쪽에 무게를 실었다.




야권 분당 국면의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15일 회동, 거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날 결론을 내진 못했지만, 더민주와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가칭 '국민의당' 어느 쪽이 됐든 공동행보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져 최종 선택지가 주목된다.

 

박 전 원내대표와 정 전 총리는 양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왔다. '중간지대'에 위치한 이들의 종착지는 수도권을 비롯, 중도 성향의 야당 의원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야권 지형 재편의 변수로 꼽히고 있다.

 

두 사람과 막역한 것으로 알려진 김종인 전 의원이 더민주의 선대위원장으로 등판하면서 두 사람의 행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동시에 안 의원측도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어 현재로선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박 전 원내대표와 정 전 총리는 김 전 의원의 더민주 선대위원장 인선이 발표된 다음날인 이날 오전 배석자 없이 만나 향후 행보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복수의 야권 관계자가 전했다.

한 핵심인사는 "원래 이르면 오늘 어느 쪽으로 갈지를 정하려고 했으나 아직 마음을 못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두 사람이 함께 움직일 가능성이 크며, 결정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의 한 관계자는 정 전 총리에 대해 "급하게 움직일 상황이 아니라며 '시간을 달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 전 총리와 박 전 원내대표 모두 국민의당 대표 영입설이 제기돼 왔다.

정 전 총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날 만남에 대해 "김 전 의원의 선대위원장 수락 전에 잡혔던 약속으로, 잠시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경제정당의 기치를 굳건히 해서 중산층 복원, 재벌개혁, 불평등 해소 등을 총선의 최대 이슈로 만들 수 있는 팀이 꾸려지는 쪽에 (마음의) 방점이 찍혀 있다"며 "그러한 철학과 가치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불리를 떠나 가치와 철학을 기준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점에서 가능하면 정 전 총리와 같은 행선지로 가려고 한다"며 공동 행보 방침을 시사했다.

앞서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정 전 총리가 국회에서 연 동반성장포럼에 토론자로 참석, "새 경제를 위한 정치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정 전 총리를 정치권으로 모셔와야 된다"고 정 전 총리의 합류를 거듭 요청한 바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2014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 출신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당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다 강경파의 거센 반발에 직면, 결국 무산됐던 경험으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교사' 출신인 김 위원장의 합류를 바라보는 심경이 남달랐다는 후문이다.

박 전 원내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이상돈 교수에서 김종인 전 의원으로 구체적 인물은 바뀌었지만 결국 박 전 원내대표가 당시 하려던 탈이념 실험이 이번에 다시 시도되는 것 아니냐"이라며 "김 위원장이 당내 패권주의 등을 극복하며 돌파해내느냐 여부도 박 전 원내대표 거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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