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으로부터 험지 출마 요구를 받아 온 안대희 전 대법관은 17일 "신뢰를 철칙으로 삼아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짜 정치를 하려고 한다"며 20대 총선 서울 마포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전 대법관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자신이 중학교를 다닌 마포에서 '정치인 안대희'로 시작해 국가과 국민을 위한 진짜 정치를 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 전 대법관은 "우리 국민이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꿈꿀 수 없기 때문"이라며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누구에게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겠다" 며 "누구에게나 법과 제도가 공정하게 적용되는균형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와 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는 정치를 고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32년 동안 법조인으로서 사회적 권력 남용을 바로잡는 중재자 역할을 해 온 만큼 치우치지 않는 중재자의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를 꼭 고치겠다. 상식이 통하는 정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돕겠다"며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 새로운 변화와 질서를 만들어 내어 흘린 땀의 무게와 지갑의 두께가 같아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역구로 선택한 마포갑에 대해선 "중학생 안대희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 곳이 마포였다"며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다녔던 숭문고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마포갑은 재선의 노웅래 더불어민주당이 있는 곳으로 18대 총선에선 강승규 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의원이 당선됐었다.
안 전 대법관은 당초 부산 해운대 출마를 준비해 왔으나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야권 성향 지역구에 나와야 한다는 김무성 대표 등의 설득으로 서울로 오게 됐다며 최근 선거에서 여야 후보간 지지율 차이가 많이 난 마포 갑은 진정한 험지라고 주장했다.
한편 오늘 기자회견에는 서울 마포 갑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강승규 전 의원과 그 지지자들이 참석해 안 전 대법관이 당의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하고 양지인 마포 갑을 선택하는 반칙을 했다며 고성을 지르고 안 전 대법관측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