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께서 창당한 당을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이 떠나며” 저는 오늘 더불어민주당을 떠납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창당한 당을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이 떠납니다. 민심에 맞서는 정치는 옳지도 않고, 결코 성공할 수도 없습니다. 저는 민심을 따르겠습니다. 분열된 야권을 통합하고 우리 모두 승리하기 위해서 잠시 당을 떠납니다. 문재인 대표는 저와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저에게 좋은 제안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함께 하자는 문재인 대표의 제안은 분열을 막을 명분이 없었기에 저는 결단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에겐 당을 바꿀 힘이 부족했음을 통렬히 반성하고 또 반성합니다. 야권은 이미 오분육열 되었습니다. 모두 자신의 길만 옳다고 합니다. 그러나 야권 통합, 총선승리, 정권교체의 최종 목적지는 반드시 같아야 합니다. 이제 저는 누구도 탓하지 않고 길에게 길을 묻고, 물방울에게도 길을 묻는 나그네의 절박한 심정으로 야권 통합의 대장정을 시작하겠습니다. 역사를 바꾼 위대한 혁명도 결국은 한사람의 용기에서 시작했습니다. 저는 길 잃은 야권 통합, 꺼져가는 총선승리, 정권교체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함께 할 동지들을 생각하며 아무도 걷지 않은 눈밭에 발자국을 먼저 남기겠습니다. 그 길을 간절히 염원하는 동지들이 있고, 그 길이 국가와 국민을 향한 무한 책임이기에 물방울은 물결이 되고, 강은 바다에서 만난다는 믿음을 나침반 삼아 가겠습니다. 분열하면 패배하고 통합단결하면 승리합니다. 김대중 정신과 함께 하는 전국의 동지들을 위해 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야권 통합에 의한 총선승리,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기 위해 혈혈단신(孑孑單身) 절해고도(絶海孤島)에 서겠습니다. 우리는 다시 만나 결국 승리할 것을 확신합니다.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2016. 1. 22. 박 지 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