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대구 금호강 살인사건 해결의 유일한 실마리가 될 `범인의 걸음걸이` 속 숨겨진 진실을 파헤쳐본다.
올 1월 한 통의 편지가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 앞으로 도착했다. 편지의 발신지는 지방의 한 교도소였다. 그 곳에 수감 중이라는 A씨가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담아 쓴 편지였다.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는 내용이었다. 편지를 보낸 A의 말에 따르면 이렇다 할 증거도 없이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고 했다.
도대체 그는 어쩌다가 다른 사람도 아닌 `친구`를 죽인 살인범이 됐다는 것일까?
이 사건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 지난 2015년 4월 23일. A의 친구 B가 실종된 지 18일 만에 금호강 둔치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부검결과 사인은 `다발성 두부손상`으로 무언가에 의해 머리를 17차례 이상 가격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 남아있는 흉기도, 범인의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지만 끈질긴 수사 끝에 B가 실종되던 4월 5일, 범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자가 B와 사건 현장 부근에서 함께 걸어가는 모습이 찍힌 CCTV를 찾아냈다. CCTV 속 범인이 A와 닮았다는 친구들의 증언에, A는 `누구보다 B의 실종과 죽음을 안타까워했던 친구`에서 `15년 지기 친구를 죽인 범인`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해당 영상 속에서 범인의 얼굴은 단 한 장면도 나오지 않았다. 범인을 식별하기 어려운 CCTV 영상에서, 친구들이 그를 범인이라고 지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던 걸까? A가 구속된 건 바로 그의 걸음걸이 때문이었다. 친구들이 영상 속 범인의 걸음걸이가 A와 비슷하다며 그를 지목한 것이다. 또한, 걸음걸이 분석에 대한 전문가 의견 역시 `범인은 A`라는 경찰의 수사 결과에 힘을 더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억울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경찰이 제시한 CCTV 영상은 본인이라고 판단할 수 없을 만큼 불분명한 증거라는 것이다. 직접적인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유일한 단서인 CCTV 영상을 두고 대립하는 상황이었다. 정말 A는 경찰의 말대로 친구를 죽인 잔혹한 살인마인 것일까, 아니면 증거 하나 없이 누명을 쓰게 된 억울한 무기수인걸까?
23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그 진실이 밝혀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