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간신히 1,200선을 지켰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어제보다 13원 60전 떨어진 1,200원 1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루 하락 폭으로는 올해 들어 최대치였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주요 정책금리 동결을 결정한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통화정책 태도를 재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부양 가능성을 시사한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이 나온 데다 아시아 증시가 동반 상승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소 약화 돼 원화 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 주요 증시도 전반적으로 올랐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 지수는 5.88% 폭등한 채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3시10분께 전일보다 1% 넘게 상승했다. 코스피도 38.90 포인트(2.11%)나 오른 1,879.43에 거래를 마쳤다.
추락을 거듭하던 국제유가도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3월 인도분 가격은 1.18달러 오른 배럴당 29.53달러로 마감됐다.
오늘 오후 3시 기준으로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6.41원으로 전날 오후 3시 기준가보다 22원 65전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00원을 밑돌기는 지난 8일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