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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김덕권칼럼] 지도자의 위엄..
오피니언

[덕산 김덕권칼럼] 지도자의 위엄

김덕권 기자 duksan4037@daum.net 입력 2018/06/01 07:59 수정 2018.07.05 08:48
위엄이란 정말로 남을 존중할 때 자신이 존중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지도자의 위엄

위엄(威嚴)이란 무엇일까요? ‘위세가 있어 의젓하고 엄숙한 태도나 기세’를 말합니다.《참전계경(參佺戒經)》제 276事에 <엄(嚴)>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지도자가 진정한 위엄을 갖추려면 온화하면서 흐트러짐이 없어야 하는 것이 ‘엄’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엄숙하면서 고요한 것은 기운이 위엄을 갖춘 것이고, 자기 개인을 생각하지 않고 사사로움을 위하여 재물을 사용하거나 욕심내지 않는 것은 의로움이 위엄을 갖춘 것이라 합니다. 또한 언제나 정직을 주장하고 청렴결백을 주장하는 것은 말의 위엄을 갖춘 것이라는 가르침입니다.

보통 자기가 권위적이면 존중받을 것 같지만 절대로 그 권위는 오래 가지 않습니다. 위엄이란 정말로 남을 존중할 때 자신이 존중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권위적인 것과 권위가 있는 것은 다르다는 얘기이지요.

노자(老子)《도덕경(道德經)》72장에 <자애부자귀(自愛不自貴)>라는 말이 나옵니다. ‘백성을 진정으로 위하는 법’에 대한 얘기이지요. 여기서 노자는 위정자가 어떻게 백성을 통치해야 하는지를 설명합니다.

<民不畏威 : 백성이 위정자의 위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則大威至 : 진정한 위엄에 이르는 것이다.>

노자는 백성이 위정자의 위엄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훨씬 더 크게 위대해 지는 것이라 했습니다. 즉, 백성들이 지도자가 무섭고 위엄이 있고 경외하고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존재라고 느끼지 않아야 진정으로 위대한 위엄이라는 것입니다.

<是以聖人 自知不自見 自愛不自貴 故去彼取此>

그러니까 성인은 적절하게 통치함을 알고 행하면서도 그 치적을 드러내려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사랑으로 다스리면서도 자신이 그렇게 대단한 능력으로 행할 수 있음을 귀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즉, 백성들에게 자신의 귀함을 스스로 드러내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쉽게 표현하면 대단한 능력을 가진 지도자라도 잘난 척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위정자라는 말입니다. 따라서 백성들이 느끼기에 우리의 ‘위정자는 성군이라 칭송하면서도 경외감이나 위엄, 거리감을 느끼지 않는 것이 바로 진정으로 위대한 위엄이다.’ 라는 설명입니다.

이것은 노자가 생각하는 우주의 이치는 그냥 그렇게 자연스럽게 다스려진다는 것입니다. 우주의 진리는 그렇게 다스린다고 그 행위를 드러내고자 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인간들 세계에 존재하는 위정자들이 인위적인 방법으로 억지로 행함은 맞지 않는 통치방법이라는 것입니다.

<無狎其所居 : 백성들이 거처함에 불안감을 느끼지 않게 하고

   無厭其所生 : 백성들이 추구하는 삶에 장애를 느끼지 않게 하라.

      夫唯不厭 : 백성들이 살아감에 압박을 느끼지 않을 때에서야

      是以不厭 : 삶에 염증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성인은 어떻게 행하는지 알고 또 행하면서도 치적이나 능력을 드러내지 않으며, 그렇게 행함을 기뻐하면서도 자신이 백성보다 존귀하다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진리는 스스로 그렇게 이 세상 만물의 생장쇠멸(生長衰滅)을 자연스럽게 행하면서도 그러한 행위에 대해 과시나 혹은 인위적인 추구함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위정자들은 어째 한 결 같이 나는 지도자라고 위엄을 부리려 하며, 스스로를 위대하다고 자랑 질을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진정으로 백성을 위한다면 자연스럽게 행하여 백성들의 삶을 안락하게 하면서도 그 치적을 과시하거나 스스로 존귀하다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럼 진정한 지도자의 위엄은 어떤 것일까요?

첫째,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입니다.

① 道 : 꾸준히 기본 원칙에 따라 행동하며 잔꾀를 부리지 않는다.

② 義 : 다른 사람에게 비난받을 일은 하지 않으며 항상 옳은 길을 간다.

③ 禮 : 비겁하거나 치사한 방법을 쓰지 않고 분별력 있게 행동한다.

④ 仁 : 항상 상대의 기분이나 처지를 배려하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

둘째, 지도자의 요건입니다.

① 威 : 위엄, 위신이 있어야 합니다.

② 德 : 겸허, 관용,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③ 仁 : 부하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④ 勇 : 결단력이 있어야 합니다.

셋째, 지도자가 경계해야 할 사항입니다.

① 용(勇)이 지나쳐 죽음을 가벼이 여기는 것입니다.

② 성격이 급하고 침착성을 잃는 것입니다.

③ 재물에 욕심을 부리는 것입니다.

④ 인정이 많아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일을 못하는 것입니다.

⑤ 지혜로우나 마음이 약한 것입니다.

⑥ 거짓을 말하지 않고 융통성 없이 남을 잘 믿는 것입니다.

⑦ 지나치게 청렴결백하여 남을 아낄 줄 모르는 것입니다.

⑧ 지혜로우나 결단력이 없는 것입니다.

⑨ 강직하나 고집이 센 것입니다.

⑩ 자신감이 부족하여 직접 나서지 못하고 남에게 떠넘기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진정한 지도자의 위엄이요? 지도자는 자랑하지 않습니다. 지도자는 겸손합니다. 지도자는 부하를 내 몸 같이 사랑합니다. 지도자는 상(相)을 내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를 이끌어 가야할 지도자는 이런 위엄을 갖춘 분이 되어야 하지 않을 까요!

단기 4351년, 불기 2562년, 서기 2018년, 원기 103년 6월 1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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