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준석 기자] 3일 EBS ‘일요시네마’에서는 영화 ‘아이, 로봇’ (원제: I, Robot)이 방영된다.
2004년 제작된 영화 ‘아이, 로봇’은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이 연출하고 윌 스미스, 브리짓 모나한, 브루스 그린우드, 제임스 크롬웰 등이 출연했다.
2035년. 하이-테크놀러지로 만들어진 로봇이 인간 생활의 모든 편이를 제공하는 경이로운 미래 사회가 도래한다. 그러나 만일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신하고 인간의 감정에 피드백을 보내는 상호교류가 가능한 존재로 자리한 시대에서, 그러한 상호 보완적인 신뢰가 무너진다면?
그 질문이 바로 영화 ‘아이, 로봇’의 중심이다. 영화 중 가장 독창적인 로봇인 써니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과정은, 인간이 근본적인 숙명으로 탐구하는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존재론적인 질문과도 닮아 있다.
또한 영화 ‘아이, 로봇’ 모태가 된 아이작 아시모프가 주창한 로봇 제3원칙의 구현을 통해 휴머니즘이 과학에 어떤 식으로 반영되는지 어렵지 않은 철학으로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20세기 최고의 과학 소설가이자 교양과학 저술가로 평가받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연작소설집 ‘아이, 로봇’을 모티브로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2035년 미래를 그린 작품. 소설집은 신문기자인 화자가 로봇심리학의 대가 수잔 캘빈 박사를 인터뷰하면서 여러 로봇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듣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 속에는 젊은 시절의 수잔 캘빈 박사를 비롯해서 여러 소설 속 인물들이 새롭게 해석되어 등장하고 있는데 수많은 설정과 콘셉트를 아시모프의 ‘아이, 로봇’에서 차용했다면 제프 빈타가 쓴 밀실살인 시나리오 ‘하드 와이어드’는 본 작품의 원안에 해당한다.
프로야스는 감독은 소년 시절 ‘아이, 로봇’을 읽으며 로봇이 살인을 한다는 빈타의 아이디어를 확장하고 싶었고, 오래된 꿈을 본 작품으로 실현한 셈이다.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2035년 미래에서 로봇들을 지배하는 3원칙은 다음과 같다.
1원칙, 로봇은 인간에게 위해를 가해선 안 되며 위험에 처한 인간을 방치해서도 안 된다.
2원칙,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따라야 하지만 이 명령이 1원칙에 위배되는 경우에는 예외다.
3원칙, 로봇은 스스로를 보호해야 하지만 1원칙과 2원칙에 위배되는 경우는 예외다.
아시모프가 고안한 이 로봇 3원칙은 지금도 로봇 공학이나 인공 지능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그대로 적용되고 있을 정도로 탁월한 명제이며 영화 ‘아이, 로봇’은 이런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아카데미 특수 효과상을 수상한 ‘글라디에이터’ ‘반지의 제왕’ 스태프들이 감독과 의기투합해 할리우드 최고의 특수효과를 동원해 약 3년에 걸쳐 제작됐다.
EBS 영화 ‘아이 로봇’은 3일 낮 12시 10분에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