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정권교체를 위한 범야권전략협의체를 구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25일 4월 총선에서 선거연대를 논의하기 위한 범야권 전략협의체 구성에 합의함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의 양당간 연대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심 대표와 회동하고 심 대표가 지난 20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제안한 범야권 전략협의체 구성 문제에 대해 적극 공감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 협력키로 했다고 더민주 김성수,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이 밝혔다.
두 대표는 국민의당(가칭) 안철수 의원과 국민회의(가칭) 천정배 의원이 이날 통합 합의 기자회견을 한 직후에 회동해 결과적으로 '안-천 통합'에 맞불을 놓은 격이 됐다. 양측 관계자들은 두 사람의 회동 약속은 미리 잡혀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표는 지난 19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천 의원의 국민회의 및 정의당과의 통합·연대 협상을 공식적 논의로 전환할 것으로 제안하면서 "정의당과는 현실적을 통합은 어렵다는 판단 하에 선거연합을 논의해왔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날 회동은 심 대표가 자신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민생과 정권교체를 위한 정권연합 구상'을 주요 지도자들에게 설명하는 첫 자리로 마련된 것이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 지도부의 권한을 넘겨받게 되는 김종인 선대위원장에게 야권 혁신과 연대에 대한 그동안의 논의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고 후속 논의가 잘 이어지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또 양당 대표는 파견법에 대한 우려를 같이하고 심 대표의 공직선거법(선거구협상)과 노동개혁 5법 등 쟁점법안 논의에 깊은 우려를 표했으며 문 대표는 파견법(파견근로자보호법)은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선거법에 소수정당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끝까지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야권연대 문제와 관련, "구체적 논의보다는 원칙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더민주는 비대위 및 선대위 체제로 넘어가기 때문에 앞으로 김종인 위원장과 협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문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대표직을) 내려놓을 때 그동안의 논의 경과를 상세히 설명하고 인수인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도 정의당과의 통합·연대가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냐'는 질문에 "그러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창민 대변인은 야권 전략협의체의 구체적 방향에 대해 "후보 단일화를 포함해 국민에게 비전과 정책까지도 공동으로 제시하고 정권교체 열망을 되살리는 구상" 이라고 이어 "단순히 내년 선거만 아니라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해 범야권이 정권교체로 가는 프로세스까지 함께 의견을 나누자는 차원 이며 문 대표도 적극 공감했다"고 설명했다.